[지유스님] 道란... (2)
마음속에 집착(執着)하고 있던
환상(幻想)을 놓아 버리고 진심(眞心)을 보니,
이 마음은 한번도 난 일도, 죽은 일도 없었다.
났다, 죽었다 하는 것은 마음속의 생각이 나(生)고 멸(滅)한 것 뿐이다.
생각은 천만번 나고 멸하더라도,
마음은 그에 따라 나거나 멸하는 일이 없으니
생사(生死)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아닌 마음을 보면
마음에는 일체(一切) 망념(妄念)의 흔적(痕跡)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일체상(一切相)이 끊어졌으니 공적(空寂)이요,
그 가운데에 싱그럽게 영지(靈知)가 있으니
진공묘유(眞空妙有) 또는 공적영지(空寂靈知)라고도 한다.
공적영지의 마음은 극히 고요하고도 신령스럽다.
어지러운 것이 아니니 공적(空寂)이라 하고,
감각(感覺) 지각(知覺) 할 수 없는
목석(木石)과 다르기에 영지(靈知)라 한 것이다.
공적(空寂)하고 영지(靈知)한 마음속에 한 생각이 일어나
그 생각을 쫓고 집착(執着)하는 바람에,
원래(元來)의 공적영지(空寂靈知)한 마음을 잊어버리고,
생각은 다음 생각으로 계속 쫓고, 쫓아, 많아지니
마음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운 생각이 마음속을 가리니
점점 어두워진 것이다.
어지러우니 불안하고, 어두우니 어리석은 것이다.
그 불안(不安)에서 벗어나겠다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발버둥친(取捨分別) 것이
더욱 마음을 어지럽게 했으니,
점점 더 어두워져 공적영지(空寂靈知)했던 마음이
혼침(昏沈)과 산란(散亂)으로 변한 것이다.
혼침과 산란 속에 짓고 있는 생각이 생사(生死)가 되어
원인에서 결과로 되풀이되니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時間)이 되고,
자타(自他)의 차별(差別)로 동서남북, 상하(上下)의 공간(空間)이 되어,
한(限)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한없이 생사(生死)에 윤회(輪廻)하게 된 것이다.
한(限)없이 생사(生死)에 윤회(輪廻)하고 있는 동안에,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일도 있고,
좋을 때는 복(福)이라 하여 기쁘고 즐거워하며,
나쁠 때는 재화(災禍)라 하여 슬프고, 괴로워하기도 하며.
희비고락(喜悲苦樂)등 모든 감정(感情)과
길흉화복(吉凶禍福) 등의 온갖 일들이 있었다.
이 좋고 나쁜 일들이 어디로부터 왔는가 하면,
이미 지나간 과거에 자기가 지은 행(行)이 원인(原因)으로
현재의 자기에게 결과(結果)로 나타난 것이며,
또 현재의 자기가 짓고 있는 행이 또 원인이 되어
미래의 자기에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어느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나 다른 곳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를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D661D4AC208BF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