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스님] 道란... (3)
수도(修道)란?
마음을 닦는다는 말이니, 마음을 도(道)라고도 한다.
마음을 닦으려면 우선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마음의 정체(正體)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릇을 닦는데 그릇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무 돌멩이나 잡고 닦고 있으면 그릇을 닦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의 정체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그릇된 생각으로
마음인 줄 알고 닦고 있으면, 마음을 닦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
알고자 하는 자체(自體)가 바로 마음인 것이다.
알고자 하는 생각을 내었을 때, 그 생각을 쫓아가면 끝이 없다.
아무리 알려고, 애를 쓰고, 몸부림치고, 생각을 많이 해도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괴롭고, 수고로울 뿐이다.
그러니 생각을 쫓지 말고 생각하는 자체(自體)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생각하는 자체를 돌이켜 보면 곧 일체(一切) 생각을 찾을 수가 없다.
생각을 찾을 수 없는 그 곳에 생각 아닌 영지(靈知)가
소소영영(昭昭靈靈:뚜렷)하지 않은가 !
이 영지가 모든 의식작용의 본체(本體)인 마음이다.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아닌 영지(靈知)를 보니,
이 영지는 이제 비로소 얻은 것이 아니고, 본래(本來) 있던 것이다.
다만 마음속에 생각을 집착(執着)해 있는 바람에,
생각 아닌 마음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 뿐이다.
마음속에 생각을 집착하고 있는 것은 환상(幻想)이라 하겠다.
환상이 장애물이 되어 생각 아닌 마음을 못 본 것이니,
마음속의 환상을 놓아 버리면
환상 아닌 진심(眞心)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환상은 생멸(生滅)이요, 허망하나, 진심은 생멸이 아니요,
영원불멸(永遠不滅)이며 진실(眞實)이다.
이 진심이 바로 자기의 참된 모습이요, 부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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