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스님의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육정(六情)이란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를 말합니다.
우리의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들이 각기 잘못된 습관에 젖어 있어서
그로부터 고통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저술에 '환호환 탄환사(幻虎還 呑幻師)'라는 비유가 나옵니다.
환사(還師)는 마술사를 가리키고,
환호(幻虎)는 이 마술사가 만든 허깨비 호랑이입니다.
마술사의 환술(幻術)로 만든 호랑이가
오히려 마술사를 집어삼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모두 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으로 모든 것을 지어냅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멋대로 대상들을 지어내고,
그 대상들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바로 환호(幻虎)들입니다.
결국 자기가 만들어 낸 것들에 스스로가 잡아먹힌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들이 하느님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자기가 만들어 낸 하느님,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렇게 자기가 만들어낸 하느님, 부처님에 얽혀서
그 때문에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환사(幻師)가 오히려 환호(幻虎)에게 잡아먹히는 꼴입니다
출처 : 진실대거짓
글쓴이 : ksm78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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