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어떤 것의 결과이며, 또 다른 것의 원인임을 안다.
때로 어떤 병과 고통은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사라지게 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 자신은 그것을 모를지라도 그의 영혼은 알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은 좋든 나쁘든 어떤 이유를 갖고 있으며, 그것들은 언제나 영적인 차원에서 시작된다.
우리 안에 있는 탁한 기운들이, 혹은 악한 업식(業識)들이 병과 고통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 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움직임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모처럼 우리 안에 맑은 순환을 돌리기 위해 탁한 것들을 빼내려는 자정의 작용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돕기 위한 몸의 배려 말입니다.
우리 몸이란 스스로 자정할 수 있고, 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온전하고 훌륭한 치료사며 약사라고 합니다.
자성부처님은 그 어떤 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혹은 우리를 괴롭히려고 나투는 일이 없습니다.
병이 왔을 때 우리를 괴롭히려고 왔겠느냐는 말입니다.
온전히 그 일은 우리를 돕기 위한 자성불의 배려이고, 법계의 배려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크게 보았을 때, 진리의 눈으로 보았을 때 '긍정' 아닌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거부하지 말고 다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물 흐르듯 자성의 흐름에 일체를 내 맡기고 함께 흐르라는 것입니다.
법계는 오직 나를 도와주는 일만 할 뿐,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은 오직 내가 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에 법계의 자비스런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 탁한 기운이며, 악업, 아픈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 가야 할 것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를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우리들의 말 한마디(口業), 생각 하나 하나(意業), 행동 하나 하나(身業)가 우리 주위의 온갖 것들,
나아가 법계 곳곳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큰 파장으로 울려 퍼지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긍정적인 한 생각이 내 주위와 나아가 법계 모든 존재들을 밝은 결정으로,
밝은 마음으로 바꾸어 놓고, 부정적인 마음 하나가 내 주위의 모든 존재를 어둡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 생각, 한 마디 말, 행동 하나 하나가 단순한 나 한사람의 사소한 움직임이 아닌
온 우주 법계와 상호인 연관관계에 있다는 법계연기의 모습인 것입니다.
수행이 되어야 베풀 수 있고, 마음이 비워져야 '내 것'이라는 소유의 울타리를 걷어치울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면 할 수록 집착이 놓여지며,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삶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베푸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베풀 때는 절대 분별이나 계산이 있어선 안 됩니다. 그냥 베풀 때는 그냥 턱 저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보시는 절대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법계에 한량없는 이자를 담보로 저축하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시할수록, 베푼다는 상이 없이 보시할수록, 바라는 바 없이 보시할수록
다시 되돌아오는 것은 한량이 없어지는 법입니다.
지혜가 구족했을 때 그 어떤 일도 이룰 수 있으며, 또한 복덕이 무량했을 때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베풀고 나누는 데 인색하면 결국에는 '내 돈'이 나갑니다. 본래 이 세상에는 '내 돈'이라는 것이 없는데
자꾸 내 것이라고 붙잡아 놓고 안 놓으려고 하니까 법계에서 가져가 버리는 겁니다.
그런데다가 복도 없는 사람이 많은 돈을 한꺼번에 소유하게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은 금세 그 돈을 탕진할뿐더러, 정신까지도 탕진하고 맙니다.
수행과 보시, 복과 지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이 두가지 온전한 진리를
내 삶의 일부로 항상 실천하며, 그냥 내 삶이 되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집착 없이 많이 벌어서 집착 없이 항상 회향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선택한 맑은 가난'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내적인 수행도 익어가게 될 것입니다.
나눔과 가난의 선택이야말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마음의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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