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내면을 성찰하라 |
그만큼 자신의 허물을 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본래 육신의 눈은 밖을 향해 보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밖으로 향하다보니 어느덧 마음마저도 밖을 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밖을 향해 시비를 일삼다보면 마음은 점점 더 부실해진다. 비록 육신의 눈은 밖을 향해 있더라도 마음의 눈은 내면을 성찰해야 살림살이가 건실해진다. 마음의 살림살이가 부실한 까닭에 공허감을 느끼고, 그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자꾸만 바깥경계에 시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남들도 힘들게 하고 스스로도 힘들어진다.
남 살림살이에 관심많은 건 이때 젊은 비구 한 사람이 부처님께 가서 사리뿟따 장로가 자기를 꾸짖고 욕설하며 마구 때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장로를 불러 사실을 확인하셨다. 그러자 사리뿟따 장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용서를 빌거나 참회도 하지 않고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치 저 대지와도 같아서 어느 누가 꽃다발을 바친다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혹은 대소변이나 쓰레기를 쌓아 놓는다고 불쾌해 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저는 출입문 앞에 놓인 흙떨이개와 같아서 거지가 밟거나 뿔이 부러진 황소가 밟거나 개의치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더러움으로 가득한 이 몸에 대해서 어떠한 애착이나 혐오를 갖지 않고 있습니다.” 장로도 젊은 비구의 참회를 받아들이는 한편, 자기가 혹 젊은 비구에게 어떠한 허물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고 청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과 함께 게송을 읊으셨다. 뜻은 문기둥처럼 견고하여 칭찬과 비난에도 동요가 없으며, 마음은 맑은 호수처럼 고요하여, 이러한 아라한에게 다시 태어남은 없다.” 하지만 진정한 수행자는 근거 없는 비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저 대지와 문기둥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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