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性은 은밀히 감춰져 있지 않다 |
‘지금 여기에’ 드러난 현실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너희들은 알겠느냐?” 신회선사가 곧 대답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신회가 육조의 서자(庶子)가 된 까닭이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이때 회양은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다가 8년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회양이 육조의 적자(嫡子)가 된 까닭이다. 이름 붙일 수 없고 모양 그릴 수 없기에, 어떠한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없고, 어떠한 모양으로 그려도 상관없다. 하필 원상(圓相)뿐이겠는가? 모든 모양이 원래 참다운 모양이니, 소 부처와 말 부처, 남자 부처와 여자 부처가 서로서로 빌리지 않고도 각자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진리를 찾아다니는 것은 마치 바다 속의 물고기가 바다를 찾아다니는 것과 같으며, 허공을 나는 새가 허공을 찾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처럼, 마음껏 하늘을 나는 새처럼, 바로 지금 여기서 생명의 기쁨을 체험하면 그 뿐이 아닐까? 일체가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불성이다. 통상 살아있다고 하면 동식물만 생각하지만, 모든 존재는 살아있다. 모든 존재는 살아서 변화한다. 바위나 산도 변화한다. 지구도 변화하며 우주도 변화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하며, 변화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를 떠나서 존재의 진실은 따로 없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기 때문에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의 행위’가 ‘나’다. 보살행을 하면 보살이 된다. 축생의 행을 하면 축생이 된다. 어떠한 행을 할 것인가? 내가 선택한다. 내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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