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좌선은 마음가짐이 중요(월호스님의 선어록의 향기)

장백산-1 2011. 3. 29. 00:54

좌선은 마음가짐이 중요

 

“곰곰이 생각하면 좌선은 안락의 법문이지만, 사람들이 흔히 병을 얻는 것은 모두 마음을 잘못 쓰기 때문이다.

이 뜻을 잘 터득하면, 자연히 온몸이 편안하고 정신이 상쾌해질 것이다.

바른 생각이 분명하고 법의 맛이 정신을 도와 고요하고 맑은 기쁨을 누릴 것이다.” - 종색 <좌선의>

 

나는 본래 부처임을 확인하고

청정 본연의 자성 찾는데 초첨

좌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마음가짐이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좌선에 임해야 하는가?

첫째로 염두에 둘 것은 바로 좌선은 ‘안락(安樂)의 법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안락이란 말 그대로 편안하고 즐겁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좌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

참선은 수단과 목적이 이원화되지 않은 수행이다.
그러므로 참선수행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얻고자 마음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스스로를 중생지견(衆生知見)에 묶어버리는 것이다.
스스로를 못 깨친 중생이라 단정하고, 각고의 수행을 통해서 언젠가는 깨친 부처가 되려고 바라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를 못 깨친 중생이라 묶어버리는 한, 그 누구도 풀어줄 수가 없다.

지금 비록 여러 가지로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나는 본래 부처라고 확신해야한다. 100만원 짜리 수표는 비록 구겨지고 더럽혀지더라도 여전히 100만원 짜리 수표인 것이다.

구겨지거나 더럽혀졌다 해서 100만원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처로서의 성품은 항상 온전한 것이다.

번뇌 망상으로 오염되고 찌들은 것 같지만, 본래 부처로서의 성품자리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고 확신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불지견(佛知見)을 여는 것이다.

이러한 불지견에 바탕한 수행이 바로 참선이다. 이것은 더러운 것을 닦아내 깨끗하게 만드는 오염수(汚染修)가 아니다.

불오염(不汚染)의 수행, 청정 본연한 자성자리에 초점을 맞추는 수행이다.

그러므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자체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한다.

“가부좌하고 화두를 잡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최상의 순간이다. 극락에 간다고 한들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있으랴?”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수행하다보면 표정은 자연히 편안해지고 몸과 마음의 긴장도 해소된다.

그래야 큰 부작용 없이 참선을 오래토록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운동을 한다고 하자. 미래에 건강해지기 위해서만 운동을 하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운동하고 있는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며,

결국 건강해지게 될 것이다.

화두참구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깨침에만 마음이 가 있어서 억지로 용을 써서 하게 되면,

조급한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용을 써서 앉아 있으면, 오던 깨달음도 달아난다.

깨달음의 세계는 밝고 즐겁고 청정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밝고 즐겁게 수행할 때,

밝고 즐거운 깨달음이 훨씬 다가오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즐거운 마음을 연습해야 즐거운 일이 생긴다.

 

월호스님/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출처 : 석가모니불
글쓴이 : 동다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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