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2013년 3월 가장 먼저 구속될 사람은? "

장백산-1 2011. 5. 22. 01:12

 

"2013년 3월 가장 먼저 구속될 사람은?"

김두관,안희정,최문순,이정희의 '사색토크'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11-05-21 22:21:56 / 수정 2011-05-21 23:05:32

 

 

사색 토크쇼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사색 토크쇼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바람이 불면 노무현 대통령님이 오신 줄 알겠다. 비가 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인공강우를 한 줄로 알겠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가 열린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파랗게 펼쳐진 잔디밭위에는 우산을 받쳐들거나 노란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무대 앞에 모여 앉았다.

광장 주변에는 각종 부스들이 마련돼 고인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사색토크 2012 놀러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사회를 보고,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 자리에 앉아 질문에 답했다.

정치인들이 모인 자리이지만 질문 주제는 소소한 것들이었다. 내인생의 BEST3라거나 10문10답 같은 것들.

 



김두관 경남도지사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사색 토크쇼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조국의 씨름꾼'이라고 소개를 받은 김두관 지사는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세상 만들기 쉽지 않지만 용기 내시고 힘내시라"고 광장에 모인 이들을 격려했다.

'정치권의 아이유'라고 소개를 받은 이정희 대표는 "주저해서는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주저하지 않고 나서서 2012년 재집권의 희망과 역사를 만들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 광장에서 2년전 우리는 한없이 울었다. 그런데, 오늘은 즐거워보인다.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화도 많이 난다"고 했다.

최문순 지사는 자신을 '강원도의 진짜 감자'라고 소개하면서 "올해, 내년 잘 싸워서 정권을 찾아오자"고 했다.

시민들은 두 명의 톡톡 튀는 유쾌한 사회자의 질문에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쩔쩔매는 네 명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을 묻는 질문에 김두관 지사는 "저러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고, 이정희 대표는 "자칫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것"이라면서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 최문순 지사는 "권불10년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는 권불5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을 치른 뒤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주문하자 모두들 대선승리를 가정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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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사색 토크쇼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최문순 지사는 "잘했다 최문순! 정권 바뀌었다! 술 한 잔 먹고 와서 푹 쉬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했고, 이정희 대표는 "거봐, 된다고 했잖아. 뭘 그렇게 걱정했어, 다 될거라니까"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야권연대를 이루기 위한 과정의 어려움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돌발질문'도 있었다. 김어준 총수는 "지지율과 호불호, 출마선언과 상관없이 2012년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직접 이름을 거론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네 명 모두 즉답을 피했다. 안희정 지사는 "제가 생각을 안해 봐서…"라면서 피해갔고, 최문순 지사는 "여기 나온 세 분 중 한 분이 나오면 제가 참모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생각해둔 사람은 있지만 말은 못한다"고 했고, 이정희 대표는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요새는 웃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2013년 3월에 가장 먼저 구속되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다들 '다 아시지 않느냐'는 표정으로 허허 웃었다. 안희정 지사는 "다들 구속 안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두관 지사는 "새 정부에서 알아서 하실 겁니다"라며 피해갔다. 최문순 지사는 "아시면서"라며 웃어넘겼고, 이정희 대표는 "여러분이 다 아시지만 3월이 될지는 모르겠다. 조사를 해야 되니까"라면서 '형사소송법'을 끌어대며 변호사다운 답변을 내놨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사색 토크쇼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정희 대표는 대선 당시 빨치산이었던 장인의 전력을 문제삼는 한나라당 후보의 공세에 "제가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맞받아치던 모습을 꼽았다.

안희정 지사는 "대선 개표 당일 개표가 막 시작했는데 피곤하다고 코 골면서 주무시더라"면서 '배짱'을 매력으로 꼽았고, 최문순 지사는 "자기가 지켜야할 원칙은 단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지켰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무뚝뚝한 김두관 지사에 '정치권의 드라이아이스'라는 별명을, 안희정 지사에게는 "당선되면 짬뽕 사준다더니 안사줬다"면서 '짬뽕채무자'라는 별명을 붙여줘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토크쇼가 끝나기 직전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비가 그쳤다. 바람이 불고 있다. 노무현이 이기고 이명박이 졌다."고 말했다. 광장이 박수와 환호로 가득찼다.

 



안희정 충남지사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사색 토크쇼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김경환 기자 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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