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침묵,모든 다툼은 종식될 것이다

장백산-1 2011. 6. 13. 00:20
작성일 : 11-06-11 14:27
모든 다툼은 종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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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안면도에서...]

진리는 하나요
둘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진리를 아는 사람은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진리를 찬양하고 있다.
자기와 반대 의견을 가진 자는 어리석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진리에 이른 완성자로 간주하고 있다.

또 자신을 완벽하다고 여기며
현자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끝없이 언쟁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모든 편견을 버린다면
세상의 모든 언쟁은 종식될 것이다.

[숫타니파타]

진리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은
다툴 것이 없다는 말이다.

둘로 나뉘었을 때 더 옳은 것이 있고 그른 것이 있으며,
진리가 있고 진리 아닌 것이 있고,
그렇기에 다툼이 생겨나는 것인데,
하나가 된다면 아무런 시비도 분별도 다툼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라는 말은
하나와 둘을 나누어서
그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분별의 하나가 아닌
'전체로서의 하나' '무분별의 하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진리가 하나임을 아는 사람은,
참 진리를 아는 사람은 다투지 않는다.

시비하고 분별하지 않으며,
너는 그르고 나는 옳다고 하지 않으며,
누구는 깨달았고 누구는 깨닫지 않았다고 시비하지 않으며,
나의 종교는 옳고 너의 종교는 그르다고 하지 않으며,
누구의 견해는 옳고 또 누구의 견해는 그르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진리에 이른 완성자라고 간주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렇게 시비를 일으키면
참된 '하나'가 될 수 없다.

요즈음 세상이 복잡하고 다단하다 보니
스스로 깨달았다는 사람이 많고, 완성자가 많으며
현자며 성인이 많아졌다.

그러나 깨달았다고 말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일 것인가.

깨달았느니 깨닫지 못했느니 하는
그 말로서는 참된 '깨달음'을 담아낼 수 없다.

깨달았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깨달음이 되지 못하고
'깨달음'이라는 또다른 모양으로 자리잡게 될 것 아니겠는가.
또 다른 분별만 하나 더 추가하는 격이다.

깨달은 자는
자신의 깨달음을 내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깨달은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라는 어리석은 상이 남아 있는 사람이
스스로 깨달았다고 내세우고 말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과시하곤 한다.

그러니 말로써, 언쟁으로써
온갖 다툼을 일으키기 보다는
침묵하고 다만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꽃피울 수 있고
그 향기가 법계에 가득 전해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의 모든 편견을 버린다면
세상의 모든 언쟁은 종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