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관령 아래 보현사]
: 지난 겨울, 강릉에 교육이 있어 갔다가 : 오는 길에 잠시 들렀던 도량. : 눈이 한참은 쌓여서 더없이 한적하고 적적했다. : 깊은 산 속 조용한 도량 : 쌓인 눈 : 내 안에서 보현사는 더없이 외로운 도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에게는 네가지 고독함이있다.
태어날 때도 혼자서 오고, 죽을 때도 혼자서 가며, 괴로움도 혼자서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간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업을 짓는 것도 나 자신 혼자이고, 업을 받는 것도 나 자신이 혼자서 받는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의 길도 혼자서 가고, 윤회의 수레바퀴도 혼자서 돌고 돈다.
이 생에 부모님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연따라 오고갈 뿐. 결국에는 혼자서 걷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 우뚝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된 평화를 얻는다. 남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항상하지 않으며 늘 불안하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세상사 인연이니, 혼자서 고독한 길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