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연

장백산-1 2011. 7. 25. 12:18

 


-김준택 선생님의 사진에

뜨거운 태양아래
열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오래된 레코드판에서 합창소리가 들린다.
더 나아갈 수 없는 창살을 뒤흔들며
자맥질하는 여름바다를 너는 바라본다.
등 뒤에서 빛나는 담벼락으로
파도의 새털구름이 기어오른다.

"응, 태양이 너무 뜨거워.
곧 태풍이 닥쳐올거야."

"알고 있어.
그래도, 혼자 잘 지내.”

속삭이는 귓속말과 함께
젖은 등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발아래로 거친 물살이 할퀴고 지나간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 속으로
어린 내면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아직도 창문에서 연을 날린다.

 

 

출처 : 명상상담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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