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이해하기---

생각 이해하기|마음공부 ( 마음의 치유 )

부민스님 | 조회 10 |추천 0 |2011.07.25. 05:24 http://cafe.daum.net/jabisunwon/My1L/670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불국사 선원 담장 옆에 있는 산수유와 하얀 목련이 봄바람을 맞아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길 건너에는 매화가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고 있고, 벛꽃은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스님이 쓴 책 <생각 버리기>가 베스트 셀러라고 하는 군요. 제가 책을 내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책에 관한 소식에 관심이 갑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생각 버리기'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생각이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마치 "생각은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것이 생각이므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옳은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해" 라고 말하는 거와 같습니다. 생각은 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더 생각나는 속성이 있거든요. 버리려고 하면 더 달라붙는 것이 마음의 속성이며, 버리려는 마음은 싫어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싫어하는 마음은 분노(짜증, 혐오감)의 속성입니다. 생각을 버리려다 오히려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혹 떼려다 오히려 혹 붙인 꼴입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제어하는 수행법이나 생각으로 생각을 버리려는 수행법은 도둑을 경찰에 임명한 꼴이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입니다.   생각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이해하면 생각이 사라집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음에 관찰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 생각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생각은 자신이 간파당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그러므로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여 어서 오라! 내가 너를 간파해주마!" 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생각은 꼬리를 말고 줄행랑을 놓을 겁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열심히 알아차리며 살아가는 법우님들 가슴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무념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