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육식에 대하여

장백산-1 2011. 12. 30. 01:43

 

서구문명의 영향으로 육식이 식습관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육식에 관해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관념이 있어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와

궁금함을 일으키고 있어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수행과 관련하여 도를 닦는 사람은 육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그 영향은 얼마나 될까?

 

육식은 그 기운이 강하여 먹는 사람에게 강한 에너지를 제공하나

그 탁함과 야수성으로 말미암아 욕망과 탐심을 일으키고 몸을 병들인다

이에 반해 식물은 그 기운이 순수하여 사람의 몸에 순수한 기운을 제공할 뿐 다른 해가 없다

그래서 채식을 하는 동물은 순하며 육식을 하는 동물은 사납고 공격적인 것이다

동양사회가 수동적이고 서양사회가 공격적인 것은 바로 이러한 원인이 작용한다

 

그러나 육식을 하는 자는 도를 이루지 못한다거나 큰 악업을 받다 불행을 받게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육식이 인간에게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의 일은 먹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은 원인에 의해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중요한 일들이 지어지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세상을 위해 의미있는 원인을 짓는 큼직큼직한 일들이 끊임없이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얼마나 좋은 마음을 가지며 좋은 원인을 짓느냐에 의해 업이 결정되는 것이지

어떤 것을 먹느냐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성경에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한다(마15장11절)"고 했던 것이다

 

먹을 것이 육식밖에 없는데 관념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해야할 일을 안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육식을 먹어서 세상에 짓는 공덕이 육식을 먹는 어둠보다 훨씬 크다면 육식도 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진리의 길을 가는 자는 가능하면 좋은 원인을 짓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므로 가능하면 욕망을 부추키고 마음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있는

육식을 멀리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육식을 금하라 한 이유는 구도에 뜻을 두고 진리에 몸을 바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 결코 모든 사람에게 강제하신 말씀은 아니었다

육식이 인간에게 탐심을 일으키고 욕정을 일으키는 만큼 진리를 구하는

자라면 당연히 작은 악연이라도 조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사람들은 삶의 수준과 생활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에 동물적인 욕망과 애욕의 집착에 헤매는

사람들이 육식을 하는 것은 그들이 생활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물질문명은 모든 사람들을 욕망 속에 살도록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육식을 하고 쾌락을 즐기며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육식은 그 야수성과 탁함으로 말미암아 악업을 짓는 원인이 되므로 진리의 길을 걷는 자라면

가능한 한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인간은 그 정신이 정화될수록 점차 습과 욕망에서 자유로워지게 되기 때문에 육식이 맞는 차원에서

채식이 맞는 차원으로 변화하게 된다

 

내가 만난 깨달은 분도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게 되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분도 과거 깨달음을 얻기 전, 젊었을 때에는 말술을 마셨고 고기도 매우 잘 먹었으나 해탈하여

반야심을 얻고난 후에는 그 몸도 반야의 기운에 의해 순수해져 탁한

고기와 술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은 그 사람의 깨달음의 정도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요즈음 도를 깨치면 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함부로 행동하면서

육식을 하고 술을 먹는 이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깨달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법에 물들어 자신과 세상을 오도하는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순수해지면 그 몸도 순수해져 저절로 육식을 할 수 없게 되는데 그들이 고기를 즐기는 것은

아직 그 마음이 순수함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이니 이러한 기본원리마저 희미해져버린 오늘의

말법 세태를 더 말해 무엇하랴?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순수하여 진리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왜 육식을 하셨는지에 대해 묻는다

예수님이 육식을 했다는 것은 그 사회에 먹을 것이 주로 육류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육식을 좋아했다는 말이 아닐 것이다

마음이 순수해지면 몸의 기운도 그에 순응해 순수해지게 되기 때문에

탁한 고기를 좋아할리가 없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삶에 있어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원인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먹는 것에

그리 구애받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책)어두운세상에길은있는가...中

출처 : 어두운세상에길은있는가..책을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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