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늬/조병화
인간의 무늬 / 조병화
빈 조개 껍데기를 만지고 있노라니
수억년 물결치는 바다 소리
수억년 물결치는 바다에 닦이며
이어내려 오는 조상의 무늬,
아, 이 무늬는 이 조개의 가문이 아니던가
이 가문의 문신을
줄기차게 지켜 내려오는 이 절개
어찌 숭고하다 하지 않으리,
생각하면서 나의 무늬를 찾아보는
이 아침,
내게도 나의 무늬가 비치는가
인간도 그 인간이 산 그 생애만큼
그 인간의 무늬가 있으려니
분명,
초심님이 올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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