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성불할 수 있다

장백산-1 2012. 1. 21. 12:13

 

성불할 수 있다


 

<성불할 수 있다.>           


 

1. 나무를 쪼갠다고 해도 그 속에서 꽃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꽃을 피울 수 있는 잠재된 힘이 그 속에 있다.
그러하듯이 깨달음을 얻어 성불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다.

2. 내가 있기에 부처가 있다.
부처의 형상이 내 형상이며 부처의 마음이 내 마음이며 불성 또한 다를 바 없다.


3. 인간이 갓 태어나면 어리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다.
속에 있는 주인공은 늙으나 젊으나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주인공은 억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4. 우리는 수십억 년 간 진화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므로
모두가 다 부처 될 수 있는 승인을 받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5. 어느 벌레 하나라도 나올 자격이 있으니까 나온 것이다.

자격 없이 나온 것은 없다.
심지어는 미물까지도, 초목 금수나 무정물까지도 마침내는 부처를 이룰 것이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하물며 인간이야 어떠하겠는가.
우리는 누구나 다 부처님의 자식이다. 그러니 근본적인 면에서 본다면
성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6. 물이 흐르고 흘러 결국 바다에 도달하듯 누구라도 결국은 성불하고 말 것이다.
물이 흐르다가 갖가지 용도로 쓰여져 흐르지 못하고 다시 거슬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는 바다에 이르듯이

인간의 마음도 탐심, 진심, 치심, 망심 따위로 가던 길을 멈추고 온갖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마음인 이상 결국은 성불의 바다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러기에 모든 마음씀씀이가 헛된 것이 아니라 구도의 과정인 셈이니
놀랍게도 삼독심까지 수행이라고 말하는 가르침은 불교밖에 없다.>


7. 바다에 합류하는 물은 더럽든 깨끗하든 다만 물이라는 그 점 하나로 합류하는 데 아무런 걸림이 없듯이 우리가 불법이라는 큰 바다에 들기 위해서는
다만 한 가지 마음이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런데 세상에 마음 없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미 불법의 바다에 들 자격이 있는 것이니
크나큰 행복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8. 성불은 수행을 통해 달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수행은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물론 육취의 중생들도 모두 수행을 할 수 있겠지만 인간계야말로 그중에서도
승진과 좌천이 가장 무쌍한 곳이다. 고로 중생이 인간의 몸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몸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수행다운 수행을 할 수 있고,
성불이라는 존재 최후의 목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9. 미륵이란 후일에 주인 될 사람을 말한다.
전체를 놓고 볼 때는 돌아가는 법리 자체가 부처이고 보살이라 내 안에 부처 보살이 다 있는 줄을 어느 때인가는 알게 되겠지만 당장은 모르므로 후일에 부처 될 사람을 미륵 보살이라 이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 하신 것은 인연이 없어서 없다 한 게 아니라 미래에 인연이 도래할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 어린애라는 의미이다

                                                               - 대행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