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어두운 세상에서는 죽음의 인연이 항상 우리 주변에 피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 죽음을 맞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며 고인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혜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삶을 통하여 자신을 농사짓고 죽음으로 자신의 열매를 거두어 다시 후생을 기약한다
따라서 살아있을 때 이룬 결과를 후생에 그대로 지니고 가게 된다
그러므로 살아 있을 때 맑은 마음과 평안을 얻은 자는 죽어서도 헤매지 않고 좋은 세상에 나게 된다
그래서 죽음에 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후생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은 내일 죽더라도 회한이 없도록 맑고 당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속에 한과 집착이 없고 거짓과 어둠이 없어야 마음이 맑고 가벼워 천상에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부질없는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바른 이치에 따라 사심없이 살도록 해야 한다
죽음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겪는 과정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 과정이다
따라서 반드시 다가오는 과정이라면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그 결과가 남는 것이니 나의 삶도 결과가 남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생을
책임지기 위해 좋은 결실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만약 죽음에 이르러서도 욕망에 집착하여 생명을 놓기 싫어 발버둥치면 그 마음이 집착과
한으로 무겁기 때문에 죽어서도 어둡고 고통스러운 유계의 차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는 완전히 구별되어 있어서 죽은 자가 이승을 떠나지 않고
산 자의 세계에 나타나면 끔찍한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되고 미물로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된다
죽은 영혼은 하나의 결과체인 열매이니 후생을 기약해야지, 열매가 세상에 작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죽은 자가 이를 무시하고 한정된 에너지를 현실에서 사용하면 그 영혼의 기운이 고갈되어
미물의 과를 받게 된다
그것은 마치 콩을 그대로 심으면 좋은 싹이 나지만 기름을 짜고 심으면 싹이 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그러므로 영은 이 세상에 나타나 자신의 억울함을 풀려고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영혼의 씨앗을 잘 갈무리하여 새생명을 받도록 해야 한다
유혼이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함부로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난다
죽은 자가 산 자의 세상에 나타나면 여러 가지 나쁜 일이 나타나며 산 자의 몸에 이상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들을 천도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무당이나 많은 단체에서는 나쁜 일이 생기면 주위에 떠도는 유혼이 있다고 하여
천도제를 지내야 한다고 말하여 거액을 요구한다
그러나 완전한 하늘의 이치는 각자가 지은 만큼 받는 것이니 하늘도 어쩌지 못한다
하물며 귀신들린 무당이나 깨닫지도 못한 종교인이 망자 스스로 지은 업보로 받게 되는 귀신의 과를 어떻게
마음대로 좌우할 수있겠는가?
유혼이 되어 이승을 떠도는 것은 올바른 삶의 길을 모르고 욕망에 집착하며 살다가
죽어서도 한으로 떠도는 것이다
만약 유혼이 자신의 지은 과를 돈으로 모면할 수 있고 천도제만 지내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바른 삶을 살거나 진리를 배울 필요도 없이 돈만 열심히 벌면 될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죽은 자는 이미 결실을 맺은 상태이고 죽은 자와 산자의 세계는 별개이니 죽은 자는 자연의 이치에 맡기고
산 자는 산 자의 일에 충실해야 하는것이다
다만 천도는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한을 풀어주거나 생명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망자를 천도하기 위해서는 정성껏 제사를 지내면서(형식은 필요 없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망자와 대화하며 생명의 이치에 대해 가르쳐 주어야 한다
상대가 오해했던 일들에 대해 정성을 다해 해명하고
"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이 갈렸고 이미 그대는 이생에서의 인연이 끝났으니 모든 일은 산 자에게
맡겨두고 편히 떠나라"고 한다
그리고 "죽은 자가 이승에 머물면 매우 고통스럽고 후생이 좋지 않으니 모든 집착과 한을 풀고
이승에 머물지 말고 떠나라"고 호소한다
상대를 앞에 두고 설득하듯이 하여 마음에 깊은 감동의 흐름이 다가오면 망자가 감화를 받고 떠난 것이니
바로 천도의 요체이다
그러나 이러한 천도의 비결도 작은 한과 오해를 풀어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가졌거나 깊은 원한을 가진 영혼의 경우는 달랠 수 없다
철천지원수로 깊은 한을 품은 원귀는 달랜다고 해서 풀어지지 않을 것이며, 동물적인 삶으로 정신을
망쳐버린 유혼들은 바른 이치를 설명해 준다고 해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살아있을 때 진리를 배우고 바른 삶을 살아 좋은 영혼을 얻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사람의 결실로 맺어진 영혼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 새로운 자신을 지을
때까지 변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어두운세상에길은있는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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