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보리고개

장백산-1 2012. 4. 12. 23:12

 

 

11.jpg

 

 

 

보리고개

                                 황금찬

 

 

보리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울고 있다

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

어머니가 울고 있다

내가 울고 있다

소년은 죽은 동생의 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

 

에베레스트는 아시아의 산이다

몽블랑은 유럽

와스카라는 아메리카의 것

아프리카엔 킬리만자로가 있다

이 산들은 거리가 멀다

우리는 누구도 뼈를 묻지 않았다

 

그런데 코리어의 보리고개는 높다

한없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울면서 갔다

______ 굶으며 넘었다

얼마나한 사람은 죽어서 못 넘었다

코리어의 보리고개

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구천 미터

소년은 풀밭에 누웠다

하늘은 한알의 보리알

지금 내 앞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김동석]비가

 

☆ 구슬별님이 올린 글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의식의 힘  (0) 2012.04.17
[스크랩] 행복과 주관적 안녕  (0) 2012.04.13
삶, 유도의 법칙  (0) 2012.04.12
하심(下心)  (0) 2012.04.12
동방의 등불이여 밝게 피어 올라라!!!  (0)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