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연리목(連理木)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고로쇠 나무와 때죽나무가 한데 얽힌 연리목이 발견된 것은 지난 5일. 한라생태숲 숫모르숲길 입구에서다. 생태숲 직원들이 숲 가꾸기 작업을 하다 찾아냈다.
연리목은 종이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얽혀 마치 한 나무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랑나무로도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연리목은 서로 어깨동무하고 얼싸안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수령은 1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지름이 60cm에 높이는 8m나 된다.
연리목은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에 등장해 사랑 나무로 유명해 졌다.
우리나라에선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서 연리나무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조상들은 연리목이 나타나면 희귀하고 경사스러운 일로 여겼다.
연리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해서 흔히 남녀간의 사랑에 비유되며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으로 불린다.
한라생태숲측은 이번에 발견된 연리목의 주변에 꽝꽝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다. 연리목 보호차원이다.
제주시 용강동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58만 8천여㎡에 구상나무숲과 참꽃나무숲, 단풍나무숲 등 13개의 테마숲이 있고 28만여 그루의 식물이 자라 한라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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