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煩腦 속의 解脫/ 解脫 속의 煩腦

장백산-1 2012. 10. 31. 13:54

 

 

번뇌 속의 해탈

 

35. 煩惱 속의 解脫

 

“옛날에 어떤 사람이 선지식(善知識)에게 묻기를,

‘세계(世界)가 이렇게 뜨거우니 어느 곳으로 避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니, 그 善知識이 말하기를,

‘펄펄 끓는 가마솥과 이글이글 불타는 火爐 속으로 避하라.’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그 사람이 다시 묻기를,

 ‘이렇게 펄펄 끓는 가마솥과 이글이글 불타는 火爐 속에서 어떻게 피하겠습니까?’라고 하니, 善知識이 말하기를,

 ‘모든 苦痛이 다다를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願컨대 거사(居士)께서는 하루하루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가운데 다만 이와 같이 工夫하여서 저 善知識의 말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곧 제가 效果를 본 약방문(藥方文)입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世俗에서 每日 每日 煩惱를 맛보며 살아가고, 그 삶이 다시 業을 낳고 業은 다시 世俗에서 煩惱에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지만, 오랜 동안 修行을 닦은 보살이나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世俗을 벗어난 곳에서 煩惱가 없는 즐겁고

깨끗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중생이 사는 世上은 慾界․色界․無色界의 세 가지 世界와 여섯 갈래 輪回의 길이지만, 깨달음을 얻어 解脫한 부처는 이 모든 곳을 벗어난다고도 말한다.

그리하여 世間과 出世間을 나누고, 凡夫와 聖人을 나누고, 어리석음과 智慧를 나누고, 束縛과 解脫을 나누고, 煩腦와 涅槃을 나누어서,

이쪽을 버리고 저쪽을 취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쪽과 저쪽을 나누어서, 한 쪽을 좋아하고 다른 쪽을 싫어하며(好惡),

한 쪽을 취하고 다른 쪽을 버리려고(取捨) 한다면, 永遠히 目的한 바를 成就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와 같이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것은 늘 서로 緣起하여 發生하므로, 어느 한 쪽은 버리고(捨) 다른 쪽만 取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버리면 모두를 다 버리든지 取하면 모두를 다 取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연기법(緣起法)의 屬性이다. 세간 없는 출세간이 있을 수 없으며, 범부 없는 성인이 있을 수 없으며, 어리석음 없는 지혜가 있을 수 없으며, 속박 없는 해탈이 있을 수 없으며,

번뇌 없는 열반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조금만 生覺해 보면 쉽사리 알 수 있다.

그러므로 相對法의 屬性을 無視하고 分別하여 한 쪽은 取하고 다른 쪽은 버리려고

한다면, 이것은 不可能한 일을 하려는 어리석은 짓이다.

 

요컨대 이것은 공(空 : 波動))이 곧 색(色 : 粒子))이고, 色이 곧 空으로서 空과 色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라는 ?般若心經?의 가르침과 같은 것이다. 空이 곧 色이고 色이 곧 空이듯이, 眞實로 法을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보면, 세간이 곧 출세간이며, 범부가 곧 성인이며, 어리석음이 곧 지혜이며, 속박이 곧 해탈이며, 번뇌가 곧 열반이다.

그러므로 세간도 없고, 출세간도 없고,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고, 지혜도 없고,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고, 번뇌도 없고, 열반도 없다.

이러한 여러 가지 相對法들은 다만 分別로 말미암아 意識 위에 나타나는 모습들일 뿐이니, 있다거나 없다고 할 수 없다. 分別에 拘束되어 모습에 머물면,

그 모습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分別에서 벗어나 모습에 머물지 않으면

모든 모습은 虛妄한 꿈과 같은 것이다.

하나의 마음이 이렇게도 느끼고 저렇게도 느끼는 것이다. 마치 同一한 물이 여러

가지 물결로 보이는 것과 같다. 물결만 보면 서로 多樣하게 다르게 보이지만지만

그러한 물결들은 모두가 同一한 물의 움직임일 뿐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分別하여 아는 모습만 보면 煩惱가 있고 解脫이 있으며

衆生이 있고  聖人이 있지만, 그 번뇌와 해탈, 중생과 부처는 事實

하나의 마음일 뿐이다.

이 事實이 分明하다면 번뇌와 해탈이 다르지 않고, 세간과 출세간이 다르지 않고,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음이 明白하다.

그러므로 뜨거운 煩惱를 避하는 길은 煩惱 밖에 있지 않다.

煩惱 속에서 煩惱에서 벗어나면, 煩惱는 더 以上 煩惱가 아니다.

 

-무진장 행운의 집-

 

(유시랑(劉侍郞)에 대한 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