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최치원의 비내리는 가을밤

장백산-1 2012. 11.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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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 저詩]최치원(崔致遠)의

         '가을밤 비는 내리는데(秋夜雨中)'

 

가을바람이 홀로 씁쓸히 시를 읊는다(秋風唯苦吟)/

 

세상의 길에 내 말 알아듣는 이 없네(世路少知音)/

 

창밖에 새벽비(窓外三更雨)/

 

등불앞 마음 1만리(燈前萬里心)

 

 

 




 

최치원(崔致遠)의 '가을밤 비는 내리는데(秋夜雨中)' '비내리는 가을밤'

■ 오래전 이 詩를 읽을 때, '씁쓸히 시를 읊는' 者가 崔致遠  自身인줄로만 알았다.

 

가만히 보니, 가을바람이 읊는 것이다. 이게 妙味다.

 

이걸 읽어내야 世上의 길에 내 말 알아듣는 이가 없다는 것이 崔致遠의 直說的 탄식이 아님을 눈치 챈다.

 

그가 섣불리 푸념을 내뱉을 리 없다. 가을바람이 말하는 것이다. 무엇으로?

 

바로 빗줄기를 거문고 현(絃)처럼 演奏하는 가을바람이 崔致遠에게 가만히 속삭인다.

 

이  빗소리에  깃든 音樂을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라고.

 

 

 

지음(知音)은 백아가 종자기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그 가락에 부친 악상(樂想)을 正確하게 알아차렸다는 중국 옛이야기를 빌렸다.

 

그런데 이 새벽에 내 귀(耳)가 그 비바람의 音樂을 듣고 있다.

 

1萬理  저쪽에서 불어와 한 가닥 빗줄기를 건드리며 내는 아름다운 天上의 音樂을.

 

이 아름다운 刹那, 決定的 瞬間.

 

이 詩는 '가을바람의 노래'를 제대로 알아들은 偉大한 귀(耳)의 告白이다.

 

1萬理  舞臺에서 펼쳐지는 바람오케스트라를 感想하는 偉大한 智性의 귀(耳)를 부러워하라.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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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선생이 가을바람과 가을비 자연과 合一이 되어있는 境地가

과연 神仙의 境地임을 보여주고 있다 (宇我一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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