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나를 허락하세요
“스님,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지금 내려놓지 못해서 너무도 힘이 들어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過去의 傷處를 내려놓지 못해서,
이룰 수 없는 내 안의 欲望을 내려놓지 못해서 괴롭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내게 傷處를 준 누군가를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生覺하지 말아야지 다짐할수록 더 生覺이 나서 괴로워진다는 것이다.
또 어떤 경우는,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었던 일에 문턱까지 다다랐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挫折했을 때,
그걸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해야 하는데,
내 意志와는 相關없이 過去의 欲望과 記憶에 끄달리게 되는 것이다.
삶이 가져다주는 失望, 挫折은 누구나 經驗한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흔히 “다 잊어, 時間이 해결해 줄 거야, 다 내려놓아”라고 조언하지만,
實際로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잊는 것도 쉽지 않고, 時間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잊고 싶은 사람, 잊고 싶은 일들은 아무리 내려놓으려 해도 이상하게 점점 더 生覺이 나고,
失敗했던 일들이 더 생생하게 떠오를 뿐이다.
내려놓고 비우기는커녕 괴로운 그 과거를 마음속에 담아놓은 채 ‘그리워하고’ 있는 셈이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어떻게 해야 정말 내려놓고 좀 편안해질 수 있을까?
“내려놓는다”는 말은 事實 “받아들인다”의 다른 말이다.
과거에 있었던 기억을 없애고 지운다는 말이 아니고,
그 기억에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實際로 힘들게 하는 것은 事實 그 過去의 일이 아니고,
그 過去의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心理的 抵抗感이기 때문이다.
이 둘의 差異는 微妙하지만 큰 差異가 있다.
흔히 사람들은 내려놓기 위해 예전의 아픈 기억들을 무작정 없애려고, 참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生覺나고 더 執着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可能한 일이 있다.
바로, 과거의 기억 때문에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즉, 힘들어하는 지금의 나를 否定하려고 努力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하는 나를 許諾하는 것이다.
힘들어하는 나를 허락하게 되면, 허락하는 즉시 마음의 상태가 미묘하지만 곧 바뀌게 된다.
그前 까지만 하더라도 힘들어하는 나 自身, 내 마음 自體에 問題가 있다고 生覺하거나,
하루빨리 벗어나려고 하거나, 극복해야 할 對相으로만 여기고 버거워했는데,
許諾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힘들어하는 마음이 계속 진행되지 않고 멈추게 된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했던 對相과 그것을 바라보는 나 사이에 空間이 생기면서,
나를 좀더 慈愛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나를 힘들게 했던 對相과 내가 完全히 하나가 되어 그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 나면, 힘든 상태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眞情한 내가 또 있다는 事實을 認知하게 된다.
‘내 마음이 지금 힘들어하는구나. 힘들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마음아, 그동안 많이 아팠지?’ 하고 말이다.
여기까지 오면 힘들었던 記憶에 抵抗했던 마음이 쉬게 되면서 좀 便安해진다.
힘든 것을 否定하거나 避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許諾하고 認定하는 努力을 하길 바란다.
‘좀 힘들어도 괜찮아, 좀 아파도 괜찮아.’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내 안의 상처를 거부하지 말고 자애의 눈길로 보듬어주길 바란다.
혜민 스님
-결가부좌 생활(명상) 참선센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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