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북미 인디언 이야기 - 8 / 인디언 걸음걸이 의 비밀

장백산-1 2013. 7. 8. 16:09

 

 

                  북미 인디언 이야기  - 8

            인디언 걸음걸이의 비밀-

             검은 호수 서정록

 

 

 

 

 

 

숲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걸었을까요? 나무들이 울창한 野生의 自然에서 생활했던

 

그들이니만큼,

아무래도 요즈음 아스팔트 위를 걷는 사람들 하고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입니다

 

 

 

 

 

 

 

몇 년 전, 인디언들의 Foz-walk를 사람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여우걸음되는데, 여우가 걷는 方式으로 들판이나 山길을 걷는 것입니다. 무게 中心을 뒷발에 두고 앞발을 발바닥 앞쪽과 바깥쪽이 먼저 땅에 닿게 해서 완전히 땅에 착지했을 때, 무게 중심을 앞발로 옮기고 뒷발을 앞으로 내서 똑같은 방식으로 걷는 걸음걸이였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눈의 시야를 넓게 열고서 천천히 한발 한발 옮기다 보면 모든 것이 달라 보였습니다. 새벽에 해맞이 하러 뒷산에 갈 때와 내려올 때면 늘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도 신선했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좋아서 맨발로 걷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여우걸음을 걸으며 인디언들의 걸음걸이를 공부했지만, 정작 인디언 걸음걸이의 깊은 의미를 안 것은

最近의 일입니다. 인디언들의 日常的인 걸음걸이는 무릎을 살짝 구부린 다음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視野넓게 멀리 두고 걷는 것이지요.


그런데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러한 걸음 속에 바로 인디언 걸음걸이의 秘密이 있었습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대목이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은 왜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걸었을까요?

단순히 動物들의 걸음걸이를 흉내내서일까요?


現代人들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와 같이 평탄한 길을 걷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발 밑을 쳐다볼 필요도 없습니다. 돌부리에 걸릴 염려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現代人들의 허리가 非定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事實입니다. 척추가 역S자로 완곡히 돼야 하는데, 무릎을 쭉 펴고 걷다 보니 꼿꼿하게 선다는 것입니다. 척추가 긴장하다 보니, 자연히 의식이 깨이게 됩니다. 그리고 배의 근육(복근)도 당겨지게 되지요. 때문에 오랫동안 서 있으면 몸이 硬直되고 情緖的으로도 不安定해집니다.


그런데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걷는 인디언들의 걸음은 이와 달리,허리가 便安해지고 몸이 이완되며 情緖的으로도 安定됩니다. 복근도 당기지 않고요. 現代人들의 걸음걸이와 인디언들의 걸음걸이의 差異点이라고 해 봐야 무릎을 살짝 구부리는 것 정도인데,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인디언들의 걸음걸이에는 분명히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人類學者 펠리타스 굿맨에 의하면,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걷는 인디언들의 걸음법은 인디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古代 수렵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모두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實際로 舊石器時代의 알타미라 동굴壁畵의 人物들이나 이집트의 象形文字에 그려진 人物들, 그리고 고대 중국의 화상석에 그려진 동양의 武士들의 姿勢를 보면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사냥꾼이나 제3세계의 원주민들의 수렵인들 역시, 자세히 보면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펠리타스 굿맨은 무릎을 살짝 구부린 자세가 古代 獸獵時代의 普遍的인 姿勢라는 結論을 내립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姿勢는 心理的으로도 매우 重要한 意味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興味롭게도 原住民들이 신성한 의례나 치료할 때의 자세를 보면 무릎을 살짝 굽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런 姿勢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펠리타스 굿맨은 古代人들의 이런 姿勢를 靈的으로 "無我境에 빠지는 姿勢(trance posture)'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대인들도 직접 그런 자세를 취해 보면 누구나 곧 그 의미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中國 氣工의 專門家이며 인디언 文化에 正通한 케네스 코헨은 古代人들의 자세와 현대인들의 자세의 差異를

느끼기 위해 다음과 같은 實驗을 해 볼 것을 권합니다.

먼저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를 편 뒤, 한쪽 손을 등으로 가져가 손가락을 척추 끝에 갖다 댑니다. 이 때, 발은 어깨 넓이로 자연스럽게 벌립니다.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척추 끝부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껴 봅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렇게 무게 中心이 한 쪽 발에서 다른 발로 옮겨질 때마다 척추 끝이 그에 相應하여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무릎을 쭉 펴고 서서 마찬가지로 한 쪽 손을 등으로 가져가 손가락을 척추 끝에 갖다 댄 다음, 천천히 걸어봅니다. 놀랍게도 아까와 달리 척추 끝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척추가 뻣뻣하게 硬直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릎을 쭉 펴고 걷는 現代人들의 걸음걸이에

무언가 不自然스럽고 人爲的인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디언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걷다가 무릎을 쭉 펴고 걸어보십시오. 척추 끝의 變化말고도 무언가 또 다른 變化가 느껴질 것입니다. 갑자기 呼吸이 不便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릎을 쭉 펴는 瞬間, 왜 呼吸이

不便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무릎을 쭉 펴는 瞬間, 복근이 당겨지면서 횡경막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횡경막이 올라가니 자연히 폐활량이 줄어들게 되고, 呼吸이 不便해지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이번에는 다시 무릎을 살짝 굽혀 보십시오. 다시 呼吸이 便安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올라갔던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폐활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呼吸의 中心이 腹部의 丹田으로 내려오면서 自身도 모르는 사이에 丹田呼吸을 하고 있는 自身을 發見하게 됩니다. 아울러 心身이 便安해지고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자세로 이리저리 걸어 보십시오.

이때, 결코 숨을 깊이 들이쉬려고 애쓰거나 내뱉으려고 힘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自然스럽게 숨이 들고 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가장 健康하고 自然스러운 呼吸法은 腹部 丹田에 제 스스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라고 합니다. 깊은 腹息呼吸은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까지 충분한 酸素를 공급해 주지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호흡횟수는 서서히 떨어집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들의 호흡횟수가 1분에 평균 17회인데, 이렇게 무릎을 구부리고 걷는 演習을 계속하면 호흡횟수가 1분에 5회 정도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자세로 걸으면 自然스럽게 우리들 內面에 있는 治療의 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心身이

便安해지면서 따뜻한 氣運이 온 몸에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變化는 特히 손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손바닥이 홍조를 띤 붉은색으로 變하면서 손가락 끝에 彈力이 붙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生理的으로 몸이 이완되고

모세혈관이 열리면서, 全切的으로 血液循環이 增加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좀 더 時間이 지나면 손에 점점 生命의 에너지가 充滿해지면서 强한 電氣가 흐르는 電線처럼 에너지場이 形成된다고 합니다. 영적인 치료사들의 손이 바로 이와 같은 상태에 있다고 하지요. 이러한 손은 마치 수맥을 찾는 막대기와 같아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민감하게 反應한다고 합니다.

 

아파치族의 呪術師인 로젠은 걷다가 손바닥이 붉은 홍조를 띠고 손가락에 彈力
이 붙은 것이 느껴질 때, 그 자리에 멈춰 선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눈 앞에 뭔가 自身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動物일 수도 있고, 때는  自身을 害치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 姿勢를 유지하고 걷다 보면 그처럼 주변의 環境 變化에 敏感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예기치 않은 變化가 일어났을 때, 自身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알아채게 된다고 합니다. 인디언들은 이것을

 

'豫知(awaredness)'의 能力이라고 하지요.

古代의 사냥꾼들은 주위의 變化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결코 긴장해서는 안 되지요. 가장 便安한 狀態에서, 그리고 언제든지 몸을 날릴 수 있는 柔軟한 狀態에서 動物을 추적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스포츠 선수들 또한 경기 중에는 언제나 무릎을 살짝 굽히고 있지요. 그래야 몸이 유연해지고 상황의 변화에 민첩하게 對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디언들과 고대인들의 자세를 오랫동안 연구해 케네스 코헨은

이런 古代人의 姿勢를 세 가지 형태로 나눕니다.


첫번째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를 세운 뒤 고개를 들고 視野를 넓게 보고 걷는 것입니다. 이때, 양 손은 아래로 내려서 大地의 生命의 氣運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自然스럽게 손을 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손바닥의 색깔이 붉은 홍조를 띠게 되고 손가락에 탄력이 붙습니다.


두번째는 이른바 '곰의 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첫번째의 자세에서 양 손을 腹部의 丹田에 가볍게 갖다 대고 걷는 것입니다. 이 자세는 복부의 단전호흡을 자극하고, 精神的 便安함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자세를 해 보면, 아래 복부가 달아오르면서 차츰 온몸이 덥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곰은 인디언은 물론 원주민들 사회에서도 代表的인 治療動物(healing animal)로 알려져 있습니다. 北美 인디언들이 神命探究 때, 곰神靈으로부터 治療에 대한 가르침을 얻는 것은 유명합니다. 또 인디언들이 향초(香草)로 사용하는 은 라틴어로 Artemisia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어근 'art-' 또한 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면, 檀君實話에서 곰이 동굴 속에 들어가 三七日 동안 먹고 사람으로 還生했다는 이야기는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또한 인디언들이 神性한 儀禮 때 피우는 쑥의 香氣는 우리의 內面 깊숙이 沈澱되어 있는 過去의 靈的인 記憶들을 깨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번째는 샤만의 자세입니다. 역시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한 손은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한 손은 大地를 向해

아래로 내리고 걷는 것입니다. 샤만이나 呪術家가 儀禮를 行하거나 治療를 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姿勢偉大한 神靈에 대한 恭敬을 나타내는 同時에, 위의 하늘과 아래의 大地의 氣運과

疎通하는 자세라고 합니다. 儀禮와 治療를 위한 姿勢라고 해야겠지요.

인디언이나 고대인들처럼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걷게 되면, 언제나 발바닥 앞쪽이 먼저 땅에 닿게 됩니다.

발꿈치가 먼저 땅을 디디는 일은 거의 없지요.

 

東學의 2代 敎主였던 海月 선생이 낮잠을 주무시고 계실 때였습니다. 어떤 아이가 옆으로 쿵쿵거리며 뛰어가자, 잠에서 깨어나신 해월 선생이 어머니 大地가 깜짝 놀라셨다는 말씀을 하시며 가슴을 쓸어내리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발뒤꿈치로 쿵쿵거리며 걷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지요.

인디언들은 大地에 씨앗을 심듯, 발을 大地에 심으며 걸으라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大地에서 다음

世代가 자라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린 均衡 잡힌 자세로 걸으면, 스프링처럼

大地가 밀어올려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同時에 몸의 무게 때문에 아래로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때, 발이 나무처럼 땅 속에 박힌다고 想像해 보십시오. 마치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나무처럼 말입니다.

인디언들은 말합니다. 健康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머리는 하늘에 두고 발은 大地에 심는 것이라고...


발을 大地에 심는 제일 좋은 方法은 맨발로 걷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옛날의 인디언들이 사슴가죽으로 밑창을

댄 얇은 모카신을 신은 데는 깊은 뜻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카신은 맨발로 걷는 거나 다름이 없으면서도

大地의 氣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풀이나 벌레를 밟아도 그들을 다치게 하지 않았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인디언들은 달리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들의 달리기 實力은 오늘날의 마라톤 선수들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하지요. 만화영화 '포카혼타스'에서도 포카혼타스를 호위하는 전사 우타마토마킨은 차를 타지 않고 언제나 달립니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지요. 19세기 중엽, 라코타족의 대추장이었던 외뿔 또한 달리기 선수로 유명합니다. 그리스 조각보다도 얼굴의 윤곽이 더 뚜렷한 그는 달리기에 관한 한,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고 하지요.


나바호族의 사냥꾼 검은말은 말합니다. "사냥꾼은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그래서 그는 빨리 달릴 수 있다. 우리는

걸을 때나 앉을 때,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면 사냥꾼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


인디언 전사들은 마치 관목 위를 밟고 달리듯이 가볍게, 그리고 먼 거리를 지치는 법 없이 달렸다고 합니다.

그 달리기의 秘密은 바로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걷는 걸음法에 있었던 것입니다.

*생태공동체를 일구는 「이장」, 2004년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