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산다고 하면서도 마음이 늘 좀 공허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 답
'잘 살아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못 사는 거지..
산에 사는 다람쥐 잘 살아요? 못 살아요? (잘 살지요)
산에 사는 노루는 잘 살아요? 못 살아요? (잘 살지요)
다람쥐나 노루가 '잘 살아야지' 하고 잘 사는 거 아녜요.
그냥 사는 거지..
그냥 사는데 우리가 보고 '잘 산다' 그러는 거예요.
노루도 잘 살고 다람쥐도 잘 사는데,
사람이 다람쥐보다 못 살 이유가 뭐 있어요?
사람이 다람쥐보다 훨씬 낫잖아?
그러니까 그런 慾心부리지 말고 그냥 살면 돼요.
아침 먹었어요? (못 먹었습니다)
밥이나 제대로 챙겨 먹지.. (ㅎㅎ)
밥 먹을 때 되면 밥 먹고, 바쁘면 좀 걸르고..
옷 입고 살고, 잠자고 살고..
학교가서 애들이 물으면 가르쳐 주고..
그렇게 살면 돼요.
저도 그냥 그렇게 바쁘게 살아요.
삶이란 게 그런 거예요.
밥 안 굶고 살면 잘 사는 것이고 좋은 거지..
자기는 지금 뭐 헛生覺 하고 있어요. 한가하구나.. ^^
나처럼 이렇게 바쁘면 잘 사는지 못 사는지 따질 여가가 어딨어요?
사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래요? 그냥 생긴 대로 살면 되지..
(그래도 아이들 앞에 서니까요..
제가 어떤 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本이 돼야 한다.. 그런 생각도 말고 그냥 생긴 대로 노세요..
생긴 대로 놀다가 애들이 문제를 삼으면 그때 고치면 돼요.
제가 지금 '강의 잘 해야 된다' 하고 강의해요? 생긴 대로 강의해요?
생긴 대로 하잖아? 자기도 그냥 생긴 대로 하세요.
수업을 잘 하려고, 점잖게 하려고 하지 말고..
애들이 뭐든지 물으면 그냥 대화하면 돼요.
뭐 權位를 살리고 그럴 필요가 뭐 있어요?
자기가 가르치기 어려운 건..
별로 아는 게 없으면서 아는 척 하려면 피곤한 거예요.
애들이 물으면 모를까봐 겁나고..
저는 여러분이 묻는 거 하나도 겁이 안 나요.
왜? 저는 만병통치약이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 '나도 모른다..' (ㅎㅎ)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모르면서 아는 척 하려니까 힘든 거예요.
그래서 쓸데없는 권위를 자꾸 내세우려고 하거나
잘 보이려고 하니까 힘들어요.
별로 잘 생기지도 못한 사람이 잘 보이려니까
화장도 해야 하고 힘들잖아요?
저는 그냥 이렇게 생긴대로 다니니까 힘들 게 없어요.
여러분은 사는 거 피곤하지 않아요?
나갈 때마다 옷 맞춰 입어야지..
저는 뭐 늘 한 색깔, 한 유니폼.. 주야로..
이렇게 입고 다녀도 뭐라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고..
토끼도 살고 노루도 사는데 내가 왜 못 살겠나..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면 되지
삶을 자꾸 높이 생각하니까 자기가 자꾸 허전해지는 거예요.
내가 뭔가 부족한 거 같고.. 뭔가 못 사는 거 같고..
어떤 분은 또 그래요. 죽을 때 잘 죽고 싶다고..
죽을 때 잘 죽고 못 죽고가 어딨어요? 그냥 죽으면 되지.. (ㅎㅎ)
이런 虛想이 자꾸 만들어져서 문제예요.
그러니까 공연히 위선을 하지 말고, 그냥 생긴대로 사세요.
자기 뭐 생긴 거 괜찮은데.. 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늙은 사람이 늙은 대로 살려면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
그런데 젊은 사람 흉내내려니까 힘들지..
또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 흉내내려면 힘들어요.
늙은 사람이 빨리 걸으려고 해도 힘들고
젊은 사람이 천천히 걸으려고 해도 힘들어.. 답답해..
그러니까 그냥 지 생긴 대로 사는 게 제일 좋아요.
살아있을 땐 억지로 죽으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게 쉽고..
뭐 밧줄 사와야지, 약 사와야지 힘들잖아?
그리고 또 죽을 때 되면 그냥 죽는 게 쉬워요? 살리려고 하는 게 쉬워요?
그런데 뭐 산소호흡기다 뭐다 해서 살리려고 난리예요.
그러니까 일부러 죽으려고 할 것도 없고, 억지로 살려고 할 것도 없고..
살았을 땐 살아있는 걸 만끽하고. 죽을 땐 그냥 죽으면 돼요.
自然스럽게 살면 돼요.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억지를 피우기 때문에 삶이 피곤한 거예요.
- 이야기 둘 '황수경 교수 상담' -
▒ 청취자 질문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요즘 우울증에 걸린 거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리정돈과 살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 교수님 답변
예, 정말 힘드실 겁니다.
그런데요 때로는 너무 완벽하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앞서실 수 있어요.
참 소중한 마음이지만 그 마음 때문에 더 힘들 수도 있으니까
그 마음을 조금 쉬시면 어떨까 합니다.
가끔은요.. 집안이 좀 어질러지면 어떻습니까?
살림이나 정리정돈도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지
집안을 정돈하기 위해서 아이나 가족이 존재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니까 主客이 전도되어서
일을 위한 일을 하거나.. 그냥 일에 끄달려 다니는 분들도 있어요.
약간은 때로 집안이 좀 어질러지더라도
집안일을 사랑으로 하시는 게 중요하구요,
남편분께도 좀 솔직하게 어려움을 전하시면서 도움을 요청하셔서
가능하면 좀 분담해서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 생각하면, 그래도 사랑스런 아이가 있어서
이렇게 힘들기도 한 거니까 얼마나 感謝한 일입니까?
그리고 애들은 금방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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