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엄마들---

장백산-1 2014. 3. 22. 21:59

 

 

 

          눈 병이 나 병원에 갔더니 한쪽 눈이 빠질 것 같다고...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둘째 아들이 나이가 30인데 아직 자기 갈 길을 못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답답해서 귀신병인가 싶어서 무속인들 찾아가봐도 별 문제는 없다고 하고
아들이 내성적이라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서 제가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 거 같고 답답합니다.100일 출가를 시켜보고 싶기도 한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지혜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불만이.. 제가 신경정신과를 한 번 데리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선생님 앞에서 대화를 하는데, 왜 나를 형같이 되라고 그러냐고..
저는 전혀 그게 아닌데.. 그 소릴 딱 비치는 겁니다. 제가 정말 놀랐습니다.

정말 이건 아닌데..의사 선생님도.. 별 문젠 없다고, 치료는 안 받아도 되겠다고

그래서, 그냥 있습니다.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답답합니다.

▒ 답

옛날에 어떤 사람이 눈병이 나서.. 눈이 벌겋게 돼서 아무리 안약을 넣어도 안 나아..
그래서 의사 선생님한테 가서, 오래 됐는데 약을 넣어도 안 낫는다고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가만히 보더니, 눈병도 눈병이지만 당신 지금 다른 병이 더 큰 일이요..
어? 다른 병은 없는데요.. 그랬더니, 당신 일주일 안에 한쪽 눈이 빠져서

        죽을지 모르니까 그거부터 치료하시오.
        전 괜찮은데요.. 해도, 일주일을 두고 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하니까, 눈이 안 빠지게 딱 잡고 있으라고 그래..
       그래서 이 사람이 한쪽 눈 빠질까 겁이나서 꼼짝도 안 하고 눈만 잡고 있었어요.


일주일 후에 안과에 갔습니다.
'어때요? 괜찮아요?'
'예, 한쪽 눈 안 빠졌는데.. 왜 그렇게 빠진다고 그러셨어요?'
'눈병은 어때요?' '눈은요.. 다 나았어요.'
왜 다 나았을까?
이 사람이 계속 눈을 만지작거리고 비비고 만지고 비비고 만지고..

그래 눈병이 난 겁니다.
한 눈 빠진다는 말에 놀라가지고, 한 눈 잡고 일주일 있다보니까,

눈을 안 비벼서 눈병이 나은 겁니다. 이게 눈병 치료법입니다.


원래 괜찮지만 자꾸 만져서 눈병이 나듯이, 아들은 아무 문제 없어요.
지금 자꾸 엄마가 생각하고 만지고 잔소리하고 건드려가지고,

멀쩡한 아이를 환자 만들고 그래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애 신경 딱 끄고, 부처님께 기도하세요.
'우리 아인 아주 착하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쳐서 늘 아이를 시비삼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하고, 두 번째는 남편한테 참회하고..


아까 말했죠? 아들이 말하길 엄마는 자꾸 나를 형처럼 되라고 그런다..

그럴 때에 '아 정말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비교해서 그랬구나,

사람이 다른데 그런 생각을 했구나..'이렇게 탁 깨우치는 맛이 있어야지..

오히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하고 난리니..
그래 자꾸 만져가지고 눈이 벌겋게 충혈돼서..
나중에 어떤 약을 써도 안 낫게.. 그렇게 만들면 안 돼요.


그만큼 성장했으면,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어디 좋다.. 역사기행 좋다.. 인도 가면 좋다.. 백일 출가 좋다..
뭐 이런 말 하지 마세요. 그냥 안내 쪽지나 주고, 가라고 말도 말고,

맘속으로 기대도 말고..수행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어디가 좋다 해서 아들을 억지로 보내지 마세요.
보살이 자꾸 잔소리하고 건드리고 그래서 애가 안 되는 거니까
그대로 놔두고 자기 정진이나 하세요.
그러면 좋아질 거예요..


누가 좋아진다고?
(아들요.. 나도 좋고 아들도 좋고..)
내가 좋지, 무슨 아들이 좋아요?
내가 좋으면 세상이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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