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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 점 선 화백
교리 공부도 제대로 하지않고 세례성사를 받았던 저는 그 무렵 한 여관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던 배창호 감독은 신앙심이 돈독해서 늘 현장에 성경을 놓고 있었는데 저는 그곳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후 처음으로 聖經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놀라운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성경의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에 와 닿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먼 바다의 모래사장을 핥는 파도소리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성경의 말씀들이 제 가슴 한복판까지 해일처럼 밀려들어와 내 靈魂을 적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主님의 聖靈이 제 마음에 오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우연히 거울을 본 순간 저는 제 얼굴이 變化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 얼굴이 서너개의 표정을 거쳐 마치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로 變하는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變化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앙체험을 지금껏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백하여도 좋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主님께서 復活하신 후 처음으로 나타나셨던 첫 場面을 요한 복음사가는 독특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셨다 '聖靈을 받아라'' (요한 20,22-23)
聖靈이야말로 '주님의 숨'이심을 요한은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흙의 먼지로 사람의 몸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生命의 숨을 불어 넣으시어 人間을 創造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와아들이신 主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우리들 몸에 자신의 숨인 성령을 불어넣어시어 新 人間을 創造하신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숨이야말로 聖靈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숨인 그리스도의 聖靈이 내안에 사시는 것' 입니다
주님. 죄악의 물에 빠져 죽어가는 저를 건져내어 人工呼吸의 聖靈으로 살려내신 저의 하느님. 주님이 저를 지킬박사로 만들어 주셨사오나 아직도 제 마음엔 하이드가 날뛰고 있습니다 惡魔 하이드가 키로 밀알을 까부르듯이 저를 제멋대로 다루고 있사오니 제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제 마음속에 사랑, 기쁨, 平和, 忍耐, 好意, 善意 誠實, 溫柔, 그리고 節制와 같은 聖靈의 열매가 맺어지게 하소서 아아, 제가 요한복음과 같은 '仁浩福音'을 쓸 수 있다면 ... 오직 주님을 위해.
최 인 호 유고집 /눈 물
색소폰 연주 /김 민국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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