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窓] 인간마인드의 회복 / 서광 스님 ·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울신문 입력 2014.05.31 04:27[서울신문]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않는 限 누구나 육도(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의식세계를 돌면서 前生과 現生,
그리고 來生을 윤회하면서 괴로움을 겪는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精神分析的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도없이 瞬間瞬間 육도를 오가며 윤회한다.
忿怒와 攻擊性에 의해 지배를 받는 地獄마인드, 神經症的 欲求와 渴望으로 들끓는 餓鬼마인드, 性欲과 無智로 뒤덮인
畜生마인드, 질투심과 편집증에 몰입된 아수라마인드, 欲望의 充足이나 에고기능의 일시적 멈춤으로 인해서 황홀감에 빠진 天上마인드, 실존적 물음 또는 생명의 존귀함, 평화, 삶의 의미, 윤리 등을 고민하는 人間마인드를 우리 의식은 끊임없이 윤회하게 된다. 實際로 우리들 가운데 몸은 人間이지만 精神世界는 性欲과 貪欲이 主를 이루는 畜生의 마음이 지배적이라서 좀처럼 人間마인드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동성추행, 심지어 딸을 추행하는 친부의 경우가 畜生의
마음 세계의 대표적 예다. 세월호 사건 바로 直前 우리들을 共忿케 했던 울산이나 칠곡의 계모 사건은 攻擊性과 忿怒心이 核心感情인 地獄의 精神世界에 沒入된 전형적 예다.
그렇다면 온 국민을 슬픔, 분노를 넘어서 挫折, 絶望하다 못해 無氣力과 無感覺함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사건을 유발한 사람들의 主된 核心感情은 무엇일까. 그건 餓鬼마인드다. 신경증적 욕구로 인해 만족을 모르고 끝없이 갈망만 할 줄 아는 아귀의 정신세계다.
물론 세월호의 비극은 육도의 어느 한 精神世界만의 結果는 아니다. 문제는 이 사건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의 精神世界에는 人間的 價値나 存在意味, 正體性에 대한 疑問을 誘發하는 人間마인드가 치명적으로 缺乏돼 있다는 事實이다. 그 結果 人間마인드에 주로 머무르는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으로는 너무나 인간 같지 않은 이들의 精神世界와 行爲들을 理解는커녕, 想像 自體가 힘들기 때문에 놀라움과 분노를 넘어 挫折하고 絶望하게 된다. 나아가 그들의 문제해결 방식과 반응행동들은 인간마인드의 사람들을 더 큰 절망과 아픔, 무기력증으로 유도한다. 그들의 마인드는 온 세상이 그저 爭取하느냐, 못하느냐의 二分法적 欲望으로 채워져 있을 뿐, 남이 自己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알지도 못한다. 相對 立場에서 思考하는 能力이 不在돼 自己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認知하지 못한다. 그들은 오직 힘과 所有의 論理에 의한 승복이 있을 뿐이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난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人間性의 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강제수용소에서조차 고매한 人格을 가진 부류와 미천한 人格을 가진, 두 부류의 사람들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요즘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가…"라는 반응으로 경악하게 만드는 끊임없는 事件·事故들을 접하면서 무력감을 넘어 그 출구를 찾는 일조차 힘겹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럴 때 人間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人間의 精神世界를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念頭에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에서도 보듯이 아직도 주변에는 이웃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慈悲로운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은 여전히 希望的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세월호 事件의 敎訓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면서 政治, 敎育, 經濟 등 多樣한 社會組織과 機能에 使用할 것인지를 話頭로 삼고 고민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 人間마인드의 敎育과 回復을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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