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과 다보탑에 숨은 비밀영원한 나를 찾아서
◆석가탑과 다보탑에 숨은 비밀
#풍경1 : 慶州 佛國寺에 갔습니다. 절 이름이 참 거창합니다. 불국(佛國). 부처의 나라란 뜻입니다. 그건 신라인들이 가고 싶어했던 樂園입니다. 신라의 국가 지도 이념은 佛國土였습니다. 王 이름도 불교 냄새가 물씬 나는 法흥왕(法興王)이나 眞흥왕(眞興王)으로 짓고, 왕비의 이름에도 ‘마야 부인’이 있었습니다. 마야는 인도 석가모니 붓다의 어머니 이름입니다. 佛國寺의 大雄殿 앞뜰로 갔습니다. 탑이 둘 있습니다. 釋迦塔과 多寶塔. 妙하더군요. 하나는 무척 단조롭고, 하나는 아주 화려합니다. 왜 저런 塔을 佛國寺 大雄殿 뜰에다 세웠을까요. 붓다를 모신 대웅전은 절의 가장 핵심적인 空間인데 말입니다. 그 理由가 뭘까요. 印度의 영축산에 갔습니다. 붓다가 꽃을 들자 제자인 가섭이 빙긋이 웃었다는 염화미소의 장소입니다. 붓다는 거기서 ‘妙法蓮華經(法華經)’을 설했습니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땅을 뚫고 塔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붓다를 釋迦如來, 塔을 多寶如來라 부릅니다. 그게 석가탑과 다보탑에 얽힌 불교적 傳承입니다.
釋迦塔과 多寶塔. 그 둘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불국사 대웅전 앞뜰은 그 자체가 話頭입니다. 說話에 힌트가 있습니다.
석가탑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사녀는 석가탑이 완성되면 불국사 근처의 연못에 탑 그림자가 비칠 거란 말을 듣고 하염없이 남편 아사달의 탑 만드는 작업이 끝나길 기다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연못에 그림자가 비치지 않자 아사녀는 結局 연못에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래서 석가탑은 일명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립니다. 그림자(影)가 없는 塔이란 뜻입니다.
눈치채셨나요? 釋迦塔은 ‘공(空)’을 의미합니다. 空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그림자(影)가 있을리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空은 그냥 아무 것도 없는 그런 虛空 같은 空이 아니라 宇宙生命의 本質로 充滿한 眞空, 宇宙根源意識자리 입니다. 그건 붓다의 자리, 깨달음의 자리, 如來의 자리 입니다.
그리스도교 式으로 표현하면 그 空의 자리는 ‘말씀/ A Word’입니다.(In the beginning was a Word) ‘太初에 말씀이 있었다.’ 거기서 世上 萬物이 創造됩니다.(Everything was came out of this word) 하늘이 있으라 하니 하늘이 생기고, 땅이 있으라 하니 땅이 생깁니다.
그처럼 공(空)의 자리에서 색(色)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공(空)은 그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虛無한 텅~빈 자리가 아닙니다. 世上 萬物이 創造되는 바탕 없는 텅~빈 바탕 자리 입니다. 그래서 붓다가 설법하자 탑이 솟는 겁니다. 空의 자리(無影塔)에서 色(多寶塔)이 튀어나오는 겁니다.(空往色來) 불국사에만 多寶塔이 있는 게 아니군요. 우리의 日常에서도 수시로 多寶塔이 솟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텅~빈 바탕에서 生覺이 툭 나올 때 多寶塔이 솟는 겁니다. 내가 던지는 말, 내가 하는 行動, 창밖의 비, 부는 바람, 피어나는 꽃도 모두 아무 것도 없던 바탕 없는 텅~빈 바탕에서 솟아나는 多寶塔입니다.
그런 塔 하나하나가 모두 貴한 寶物입니다. 그래서 ‘다보(多寶)’입니다.
우리가 사는 世上이 多寶塔 世上이고, 이 宇宙萬物이 巨大한 다보탑림(塔林·탑의 숲)입니다. “석가탑(空)과 다보탑(色), 둘을 同時에 보라. 거기에 佛國土가 있다.”
우리의 日常 現實을 둘러봅니다. 온통 多寶塔 天地입니다. 그런데 釋迦塔/無影塔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림자도 보이질 않습니다. 대체 석가탑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찾아야 불국토가 된다는데.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다보탑 안에 석가탑이 있습니다. (色不異空 色卽是空) 석가탑 안에 다보탑이 있습니다. (空不異色 空卽是色)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의 日常에선 수시로 짜증이 올라옵니다. 그 짜증은 永遠하지 않습니다. 時間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짜증의 屬性이 공(空)하니까요.
짜증(色)이 多寶塔입니다. 공(空)함이 釋迦塔입니다.
짜증과 空 空과 짜증, 다보탑과 석가탑 석가탑과 다보탑 둘을 同時에 보면 짜증이 녹고 佛國土, 永遠한 樂園이 됩니다. 그러니 다보탑 안에 석가탑이 있고, 석가탑 안에 다보탑이 있습니다. 그 秘密을 알 때 우리의 마음은 佛國土가 됩니다. <백성호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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