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8
今為未見性人하야 方便發揚하야 令信心戒케하고 約事開導하야 體用雙明하니
祇如十重四十八輕垢가 輕重雖殊나 總約事說이니라 別而不別이라 理事一際며
不別而別이라 持犯條然하니 不離事求理하야 起斷滅之心하며 不離理行事하야
執常情之見이니라
[원문]
그러나 지금은 本性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方便으로 드러내서 마음의 계를 믿게 하고,
型式에 依持하여 열어주고 인도하여 本體와 作用을 雙으로 밝혔다.
다만 열 가지 무겁고 큰 계[十重]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四十八輕垢]에 대해서 말하자면,
가볍고 무거운 것은 비록 다르나 모두가 型式에 依據하여 말한 것이다.
그래서 다르면서 다르지 않은 것은 理致의 立場과 型式의 立場이 하나이기 때문이며,
다르지 않으면서 다른 것은 戒를 지키고 犯하는 것이 길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型式은 떠나버리고 理致만을 求해서 아무 것도 없다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理致를 떠나고 型式만을 行해서 平凡한 보통 所見에 執着하지 말라.
[해설]
앞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부처님의 계를 다 갖추고 있는데 왜 하필 다시 받는가?’
라는 질문은 대단히 중요한 물음이다.
型式이나 理致에 치우치지 않고 보살계를 원만하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보살계뿐만 아니라 모든 存在의 存在原理는 있음과 없음의 關係다.
宇宙 森羅萬象과 그리고 人間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기쁨과 슬픔과 사랑과 미움,
분노와 환희가 모두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幻影과 같기 때문이다.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을 치우쳐서 理解하고 執着하는 마음은 絶對的으로 警戒해야할 사항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있음과 없음을 圓滿하게 理解하고 受容하고 活用하는 智慧의 삶을 中道的 삶이라 한다.
보살계도 또한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사람 사람들이 本來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계를 이미 다 갖추고 있어서 받을 필요가 없는 立場이 있는가하면,
형식적인 계율의 낱낱 조항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면서 15일마다 포살법회를 해서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일도 충실히 해야 하는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人間의 本性이 모두 부처의 性稟이라는 事實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계를 받드는 型式을 빌어서 마음의 계를 믿고 이해하게 하는 方便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살계 조항의 열 가지 무거운 계란
“1, 살생하지 말라. 2, 훔치지 말라. 3, 음행하지 말라. 4, 거짓말 하지 말라. 5, 술 팔지 말라.
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8, 자기의 것을
아끼려고 남을 욕하지 말라. 9, 성내지 말고 참회하는 것을 잘 받아라.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는 것이다.
10계의 내용들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미 부처님의 계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원칙에서 보면
사람 사람들이 모두 부처이거늘, 어찌 살생할 수 있으며, 어찌 부처님의 물건을 훔칠 수 있으며,
어찌 부처님과 陰行할 수 있으며 어찌 부처님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는가.
보살계의 원칙에서 이해하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兩極端에 치우치지 않는 智慧로써 中道的인 實踐이어야 한다.
만약 치우치면 바른 持戒가 아니다.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四十八輕垢]의 계목(戒目)도 역시 같은 脈絡이다.
즉 보살계는 부처님의 계이며 사람 사람들에게 이미 다 갖춰져 있다는 佛性戒의 원칙에서
볼 줄 아는 根本 취지의 안목[宗眼]을 잃지 않고 보아야 하리라.
“1,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2, 술을 마시지 말라. 3, 고기를 먹지 말라. 4, 오신채(五辛菜)
를 먹지 말라. 5, 계를 범한 이는 참회시키라. 6, 법사에게 공양 올리고 법을 청하라.
7, 법문하는 데는 가서 들으라. 8, 대승법을 그르게 여기지 말라. 9, 병든 이를 잘 간호하라.
10, 죽이는 기구를 마련하여 두지 말라. 11, 나라의 사신이 되지 말라. 12, 나쁜 마음으로
장사하지 말라. 13, 비방하지 말라. 14, 불을 놓지 말라. 15, 다른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
16, 이익을 탐내지 말고 옳게 가르치라. 17, 세력을 믿고 요구하지 말라. 18, 아는 것도
없이 스승 되지 말라. 19, 두 가지로 말하지 말라. 20, 산 것을 놓아 주고 죽는 것을
구제하라. 21, 성내고 때려 원수 갚지 말라. 22,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법문을 청하라.
23, 교만한 생각으로 잘못 일러 주지 말라. 24, 불교를 잘 배우라. 25, 대중을 잘 통솔하라.
26, 혼자만 이익을 받지 말라. 27, 별청(別請)을 받지 말라. 28, 스님들을 별청하지 말라.
29, 나쁜 직업으로 살지 말라. 30, 세속인과 나쁘게 사귀지 말라. 31, 값을 치루고 구해 내라.
32,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말라. 33, 나쁜 짓을 생각하지 말라. 34, 늘 보리심을 생각하라.
35, 원을 발하라. 36, 서원을 세우라. 37, 위험한 데 다니지 말라. 38, 높고 낮은 차례를
어기지 말라. 39, 복과 지혜를 닦으라. 40, 가려서 계를 일러 주지 말라. 41, 이익을 위하여
스승 되지 말라. 42, 계를 받지 아니한 이에게 포살(布薩)하지 말라. 43, 계를 범할 생각을
내지 말라. 44, 경전에 공양하라. 45, 중생들을 항상 교화하라. 46, 높은 상에 앉아서
법문하라. 47, 옳지 못한 법으로 제한하지 말라. 48, 불법을 파괴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범망경에는 58조목의 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글이 많아서 그 제목만을 인용하였다.
살펴보면 다양한 내용들이지만 특히 注目할 것은 大乘法을 尊重하라는 것이다.
大乘法이란 앞에서도 밝혔듯이 부처님의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존중해야하는
불교의 眞髓가 담겨있는 內容이다.
그러므로 大乘法은 곧 불교의 生命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 生命이며 따라서
부처님의 無量功德의 生命이기 때문이다.
大乘法은 또 現代的인 表現을 빌리자면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이다.
총 58조목의 계목 중에서 무겁고 가벼운 것은 비록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형식에 의해서 말 한 것이다.
그래서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本質에 입각한 이치가 있다.
그리고 다르지 않으면서 각각 다른 계를 지키고 어기는 差別이 또한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어디에 치우쳐서도 아니 된다.
즉 各各 다른 型式을 떠나서 平等한 理致만을 强調해서
“아무런 差別이 없다. 텅~비어 空하고 平等하다.”라고만 해도 아니 되며,
平等한 理致를 떠나서 型式에만 執着하여 常識的이며 世俗的인 見解에만 사로잡혀 있어도 아니 된다.
平等하면서 差別하고 差別하면서 平等한 理致, 卽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理致에 환하게 밝아서
兩極端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中道的 삶을 實現해야 진정한 불자라고 할 것이다.
특히 계율에 있어서는 치우친 소견으로 보면
자신을 상하게 하고 남을 상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犯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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