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신심명
68.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다.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
있음과 없음은 생각의 전형입니다.
실재 있고 없는 게 아니라, 있고 없음이 생각일 뿐임을
확연히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생각일 뿐인데 그것을 실재로 여기는 것이
바로 우리가 쉽게 하는 착각입니다.
있다는 생각, 없다는 생각, 있거나 없다는 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일뿐인데,
이것을 존재로 여기는 것이 중생의 병입니다.
지금 이렇듯 '~중생의 병입니다.'하는 것도 있다는 범주의 생각일뿐이죠.
모든 것이 이러한 생각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자각하여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일이 없음을 깨달으면 그만입니다.
생각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는 스스로의 성품을 자각해야
생각의 정체를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전에는 '생각아닌 진여실상'라는 법을 생각으로 추구하지요.
그러니 있음과 없음을 논하고, 생각과 생각 아님을 얘기하기 이전에
무엇이 항상한 본래성품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법이 진실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나든 법을 떠난 일이 아니어야 합니다.
진실이 왔다갔다 있다없다한다면 참된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 확인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확인되는 것이라면 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온갖 생각이 일어나든, 온갖 감정이 밀려들든, 온갖 사물이 드러나든,
온갖 소리가 들려오든 항상한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이렇게 확연히 드러나 있습니다.
지금 이것이 아니라면 온갖것들이 용솟음칠 수 없습니다.
이것만이 만물의 주인이어서 만물의 영향을 받지않지요.
그러니 있다해도 이것이고 없다해도
이것이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있음도 없음이고 없음도 있음이어서 모든 분별망상을 포섭할 뿐
분별망상의 물결을 받지 않습니다.
능히 있음을 얘기하고 없음을 생각하게 하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 릴라 몽지 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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