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릉록 18-3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 완릉록 18-3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 완릉록 보설
大師께서 염관(鹽官 ?-842)의 회하에 있을 때 대중(大中) 황제는 즉위 전에 사미승으로 있었다.
대사께서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는데 그 사미승이 말하였다.
"부처(佛)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고, 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으며, 大衆(僧)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어늘,
장로께서는 예배하시어 무엇을 구하십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부처(佛)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고,
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대중(僧)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면서,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예배는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
그러자 대사께서 갑자기 사미승의 뺨을 올려치니 그 사미승은
"몹시 거친 사람이군"하고 대꾸했다.
그러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 무슨 도리가 있길래 네가 감히 거칠다느니 섬세하다느니 뇌까리느냐!"하고 뒤따라 또 뺨을 붙이니,
사미는 도망가 버렸다.
********원오당 한소리********
世上萬事 모든 것이 因緣之所生이듯이 이렇게 대중황제가 사미승일 때 만나는 일화를 배휴를 통하여 세상에 알린다.
황벽선사는 백장선사에게 마음을 깨친 후 많은 유랑과 만행을 다니셨든 모양이다.
["대사께서 염관(鹽官 ?-842)의 회하에 있을 때에 대중(大中) 황제는 사미승으로 있었다.
대사께서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는데 그 사미승이 말하였다.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으며,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어늘,
장로께서는 예배하시어 무엇을 구하십니까?"]
대중황제가 되기 전 어린 사미승이지만 그래도 마음工夫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形相있는 것은 다 無常한 것인데 어찌하여 佛像앞에서 禮佛을 드리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구할 것이 있고 마음에 걸림이 있어 예불하고 있지 않느냐고 따진다.
'예배하시어 무엇을 구하십니까?'라고, 왜 하고 있을까?
善知識이 무엇이 다른가, 行履處가 다르다고 했다. 僧이니 그렇게 淸淨한 行을 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에 感謝하고 마음이 幸福하니 보는 것 마다 부처(佛)요 일마다 부처行(行佛)인 것이다.
그래서 구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걸림도 없이 해도 함이 없이 함으로 집착도 아니고 바램도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인데, 사미승 입장에서는 궁금하고 의심이 가시지 않으니
내심 내가 황자임을 은근히 드러내면서 물었을 것이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면서,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예배는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
그러자 대사께서 갑자기 사미승의 뺨을 올려치니 그 사미승은
"몹시 거친 사람이군"하고 대꾸했다.]
그래서 황벽스님의 말씀은 사미승이 질문한 있는 그대로 표현하시면서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라고 하신다. 이 말씀은 해도 함이 없는 無爲行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미승이 다시 말한다.
예배란 무엇인가? 造作이며 求함이며 自己的 利益이 있기 때문에 비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라고 하자, 바로 直觀을 드러내여 이 사미승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런것이 아니란다 라는 뜻으로 빰을 올려 붙인다.
그러니 사미승도 이 무례한 사람을 보았나, 내가 누구인데 감히 빰을 올려붙이다니
화가 나서 한 마디 한다. "몹시 거친 사람이군"
이 말은 거칠다 부더럽다라는 兩邊의 差別相이다. 그 差別心 때문에 이런 말이 오갈 수 있다.
그러니 그 差別相/分別心의 말을 하고 있는 사미승에게 참 慈悲心을 發하여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 무슨 도리가 있길래 네가 감히 거칠다느니 섬세하다느니 뇌까리느냐!"
하고 뒤따라 또 뺨을 붙이니, 사미는 도망가 버렸다.]
이 因緣으로 因하여 이 사미승이 대중황제가 되고 나서 황벽선사를 기억하고
후일 스님이 대중(大中 ; 847-859)시절에 황벽산에서 입적하시자
일설에는 대중황제가 염관 회하의 황벽선사를 기억하고 시호를 '거친놈'이라고 하라고 하시자
승상인 배휴가 '황제께서 어찌 아직도 거칠다 부드럽다는 兩邊에 머물러계십니까' 하니
참 그렇지 하시면서 염관의 일을 내가 아직 記憶하고 그 記憶에 휘둘렸구나 하시면서,
단제선사(斷際禪師)라는 시호를 내리시고 탑호는 광업(廣業)이라고 하신 것을 보면
斷際는 무슨 뜻인가? 모든 分別心 差別心을 뛰어넘어 그 모든 것을 끊으신 분이라는 뜻으로
단제선사(斷際禪師)라는 시호를 내렸던 것이다.
***본불본락(本佛本樂) 하옵소서! ()()()***
***화엄동산에서 원오스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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