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겹으로 자물쇠를 채우더라도 가둘 수가 없고,
수만발의 오랏줄로도 그 生覺을 묶어 두지 못한다.]
앞단에서 한 생각이 홀연히 일어나면 그생각을
취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이 生覺은 내 마음에 쌓인 無明 業障이라든가
幻影이 일어난 것이라든가 하여 그 生覺을 없애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예로 풀이 올라오는 자리에 돌을 놓아두면 그 풀은 돌을 피하여 이쪽 저쪽으로
어떻한 형태로든 그 돌을 피해 싹을 티워 옆으로 삐져나오는 것과 같이
마음에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죽은 마음일 것이다.
不生不滅인 마음은 그 언제나 활발발하게 살아있다.
그러니 경계가 오면 경계따라 경계가 오지 않을 때에도
앉아 있으면 앉아있다는 生覺 누워 있으면 누워있다는 生覺
生覺을 안하려고 하면 生覺을 안하려고 한다는 生覺
잠이 들면 生覺이 안 나겠지 하지만
꿈이라는 형태로 온 森羅萬相을 다 누비고 種子識을 發現하고 싹을 티운다.
그래서 황벽스님도 이것을 없애려고 수천개의 자물쇠를 채워도 채워지지않고
만겹의 오랏줄로 묶어도 묶어지지 않는다고 하신다.
생각은 형상이 없는데 어찌 채우고 묶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황벽스님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미 이와 같은데 어찌 그것을 없애려고 하고 그치게 하겠는가?
분명히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의 이 아지랑이같은 意識이
어떻게 저 生覺을 끊어 버려서, 아지랑이 같은 데다 비유하겠느냐.]
그러니 이미 이렇게 채우지도 묶을 수도 없다면 그냥 두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 실상처럼 보이지만 그 생각 자체는 물위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아서 물같이 보이지만 물도 아니요 그렇다고 물이 또한 아닌 것도 아니니.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그러면 마음은 형상이 없으니 어디에 있을까 ???
궁리하고 궁리하여도 찾을 수가 없다.
경계가 오면 경계와 함께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또 생각과 함께하고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음에 함께하고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이와 함께하지 않음이 없으니
있지만 찾을 수 없고 없다하면 눈앞에 생생히 경계로 나투이니
그러니 이겻이 무엇인가~! 이~뭣~꼬~~~~~~~~~!
궁구하고 궁구하다 그도 또 이뭣꼬하는 놈과도 같이한다.
일체처 일체시에 함께 하지 않음이 없으니 참 안타깝다
그러니 이렇게 하고 있는 그놈이 따로 있지 않음을 안다면 바로 무엇이냐.
ㅎㅎㅎㅎㅎ 그놈이 그놈이 이 아닌가!그래서 가리켜 줘도 모르니
황벽선사도 이렇게 또 말을 이어간다.
[너희가 가깝다고 말하면 시방세계를 두루 찾아도 구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멀다고 말하면, 볼 때에 단지 눈 앞에 있어서 쫓아가면
더더욱 멀리 가 버리며, 피하려 하면 또 쫓아와서]
찾으면 없지만 찾지 않으면 함께 있고
눈 앞을 보면 모든 경계가 그대로 보이고
소리가 나면 소리따라 그대로 들리고
향기가 나면 나는 그대로 맏아지고
음식을 씹으면 씹는 그대로 맛을 알아지고
몸에 닿으면 닿는데로 그대로 觸感으로 알아지고
가만이 있어도 언제나 한 生覺으로 일어나서
뿌리칠 수도 가질 수도 없으니 너는 도대체 누구인가.
귀신인가 영가인가 하느님인가 부처님인가
산신령님인가 지장보살인가 관세음보살인가
관음장군인가 신장님인가 대신인가
어른인가 할배할매인가
ㅎㅎㅎㅎㅎ
무었이라 하든 다 이놈이다.
그래서 마음이란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이렇게 손에 쥐어줘도 모른다면 더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