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강의 중에서 / 김기태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악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可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불가기.
듣기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만, 道의 들고 나감은 담백하여 아무런 맛도 없다.
道는 눈으로 보아도 滿足히 볼 만한 것이 없고, 귀로 들어도
滿足히 들을 만한 것이 없으나, 아무리 쓰고 써도 다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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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를 깨닫기만 하면 그야말로 그동안의 힘들었던 삶을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道를 알고 보니, 道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위대한 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니며, 눈여겨 볼만한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고 잔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자는 알리라.” 라는
道에 관한 임제 禪師의 말씀처럼,
道란?
그냥 이대로, 이 日常 이대로,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 속에서까지,
우리가 經驗하고 體驗하는 모든 말, 행동, 감정, 느낌, 생각, 의도, 마음이 道 아님이 없습니다.
따로 깨달아야 할 道가 別途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끓는 팥죽처럼 들끓는 妄想 煩惱 分別心 그대로가 보리(菩提/깨달음/지혜)요,
宇宙萬物, 衆生이 그대로 부처(佛)이고 衆生心이 그대로 佛心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이라는 것도 本來 없습니다. 本來 道라는 것도 부처(佛)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냥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이미 完全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냥 지금 여기 이 瞬間 이대로 本來 이미 完全하게 깨달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냥 每 瞬間瞬間 있는 이대로 있어주는 것이 完全한 삶입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이 바로 모든 存在의 眞實한 모습 卽, 제법실상(諸法實相)입니다.
眞實이 事實이 眞理가 이러한데도 人間은 그렇게 生覺하지도 않고, 또한 그렇게 살지도 않아요.
도대체 이런 事實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어떻게 道가 이렇게 말도 안되게 시시하냐고,
이게 道냐고, 초라하고 볼품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 뿐인 自身이 어떻게 佛(부처)일 수
있냐고,남들을 의식해 쩔쩔 매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허둥대는 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못나
보여서 그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한데, 어떻게 이런 모습이 道이고 佛(부처)이고 自由일 수 있으며
깨달음일 수 있느냐고 그러면서 스스로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 ‘그 자리’ 를 황급히 떠나버립니다.
지금도 딛고 있는 지금 여기 이 자리, 조금 전까지 딛고 서 있던 그 眞理의 자리를 말입니다.
한 瞬間만이라도 바쁜 그 발걸음을 멈추어 보십시오. 바쁜 그 生覺 妄想 煩惱를 쉬어보십시오.
眞理는 眞理라는 모습을 하고 있지 않으며, 自由는 自由라는 모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그 모습을 거부하지 말고
저항하지 않으며 다만 온전하게 받아들여 지금 여기 이 자리 그 속에 있어 보십시오.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 다른 어떤 瞬間 속에서 마음의 自由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 다른 어떤 瞬間 속에서 마음의 平和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늘 피하고 달아나고 도망 다니지만 말고, 다만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 그대로 存在해
보십시오.당신의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 그 초라함 속에, 그 못남 속에, 그 강박감 속에,
그 부족함 속에, 그 허둥댐 속에, 그 煩惱 妄想 分別心 속에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말입니다.
그러면 오래지 않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는 拘束되어 있는 存在가 절대로 아니며, 내 자신 자기가 곧 自由라는 事實을....
마음 밖으로 自由를 찾는 그 마음 때문에 도리어 마음이 한없이 갇히고 拘束되었고,
마음 밖으로 平和를 구하는 그 마음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무한히 拘束되고 힘들었다는 事實을...
내가 그토록 애가 다 타도록 찾아 다녔던 그 모든 것은 本來 이미 完全하게 내 內面에 있었고,
단 한 瞬間 刹那도 나를 떠나 있었던 적이 없었다는 事實을…….
- 김기태 선생의 서울강의 중에서
Slan
Abhaile - Kate Pu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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