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6. 16 - 아플 때 아파 해 주기
아플 때 함께 아파 해 주기
때때로 이런 저런 이유로 病과 아픔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몸이 病이 들어 아픈 순간도 있고, 마음이 病이
들어 아픈 순간들도 있지요. 우리의 삶에는 이런 病과 아픔들이 때때로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 病과
아픔을 통해 삶을 經驗하고 存在의 意味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病들고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도
있듯이, 病 들고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야 그만큼 意識도 성장할 수 있고, 또한 타인의 病이나 아픔을 자신의
病이나 아픔처럼 共感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도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니 몸의 아픔이든, 마음의 아픔이든 아픔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오히려 아플 때는 다만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觀察해 보는 것을 選擇 해 보세요. 아픔을 그저 아파해 주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픔이라는 지금 여기 現在의 眞實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아파 해 주는 것이지요.
아픔을 그저 있는 그대로의 맨느낌으로 다만 아파해 줄 지언정, 아픔에 대해 이렇커니 저렇커니 判斷하거나
解釋하거나 斷罪하려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픔을 느낄지언정 아픔에 대해 生覺하지는 말라는 것이지요.
아프다고 生覺하기 시작하면 왜 아플까, 過去에 무언가를 잘못해서 그런걸까, 나는 왜 이렇게 몸이 약한걸까,
왜 나만 아픈걸까, 내 신세는 왜 이렇게 꼬이는 것일까, 혹시 뭔가 큰 病은 아닐까, 이러다가 죽을 病에 걸리는
건 아닐까 등등 온갖 生覺들 때문에 더욱 더 아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픔 때문에 아프고, 아프다는 生覺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더 아파지는 것이지요.
이렇듯 아프다는 生覺에 빠져 있는 한 病은 계속됩니다. 내 스스로 그 病에 生覺이라는 에너지를 增幅시켜
주기 때문에 病은 生각이라는 에너지의 밥을 먹고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픔에 대한
判斷과 分別과 生覺들은 아픔을 더욱 더 커지게 할 뿐, 아픔에 대한 治癒는 될 수 없습니다.
아픈 瞬間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지금 이대로의 아픔을 함께 아파 해 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아니,
그 순간, 다른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아픔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認定해 주고 바라봐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플 때 온갖 生覺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그 이상의 아픔들을 만들어 내기에 바쁩니다.
生覺과 判斷을 내려놓은 채, 病을 그저 있는 그대로 아파주는 것이야말로 아픔에서 自由로와지는 治癒의
첫 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픔이 나에게 찾아 온 理由는 내가 지금 아파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眞實을 受容하고 마땅히 病이 온 그 眞實대로 아파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지요. 거기에서 벗어나려
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怨望하거나, 화를 내면서 그 아픔이 떠나갈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病과 아픔이 없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그 아픔을 충분히 아파해 주기를 선택해 보는
것입니다. 病과 아픔은 충분히 아파해 줄 때 잠시 왔다가 아픈 할 일을 하고 그저 흘러갈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잠시의 아픔을 許容해 주는 것이 必要한 理由이지요. 아픔이 아프게 해 주려고 찾아왔는데 자꾸만
거부하려고만 하면 이 아픔은 아픔 自身이 해야 할 바의 目的을 達成하기 위해 어떻게든 아프게 만들기 위해
氣를 쓰며 덤벼들 것입니다. 아픔과의 한판 戰爭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 아파서 죽겠는데, 아픔과 싸워야하니
얼마나 더 힘이 들겠어요.
그 모든 病과 아픔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멈추고 ‘그래 잘 왔어. 네가 찾아 온 目的대로 내가 아파해줄게.’
하고 아픔과 '하나' 되어 느끼기 시작할 때 아픔은 드디어 自身의 存在의 目的을 완수했음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할 일을 마치고 떠나갈 채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병이 와서 아프신가요? 바로 그 아픔을 마땅히 받아들여 아파해 주세요. 지금은 그것이 眞實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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