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自然的 本性과 自性的 佛性

장백산-1 2015. 6. 21. 20:19

 

 

 

자연적 본성(自然的 本性)과 자성적 불성(自性的 佛性)

이명권 2015.04.24 10:20      http://blog.daum.net/imkkorea/13379186     

 


  
 自然的 本性과 自性的 佛性

 

老子 “道” 개념의 가장 큰 특징은 “自然”이라는 개념을 독특하게 발전시켰다는데 있다. 그리하여 <노자>에서

“道 ”는 “自然”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道法自然”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道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自然”

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自然”은 “本然”을 뜻한다. 따라서 “自然”은 도의 존재와 성질을 말한다. 方立天은 道家

의 자연 개념에 두 개의 기본적 함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내재적 본성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의

경계로서의 자연이다. 우선 내재적 본성의 측면에서 말하면, <노자> 51장에서 “萬物莫不尊道而貴德,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라고 한 말을 근거로 하여 볼 때, 만물이 도와 덕을 尊貴하게 여기는 까닭은 항상

그 “自然”의 도를 따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시 되는 부분은 “常自然”이다. 자연의 恒常性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은 만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도 내재되어 있는 본성적 측면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다. 만물의 근본 본성이 도라고 한다면, 德도 이와 같아서

인간의 심성도 자연적 본성을 지니게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것은 다시 “自然”은 天性的으로 주어지는

 “도와 덕”의 본성을 이루고, 만물의 본성이 人爲가 아니듯이 ‘自然而然’으로서 본래부터 그러한 이치를 인간

의 심성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魏晋 玄學자들도 “自然”을 도라고 말했다. 이는 <노자>

29장에서 王弼이 註釋하고 있듯이, “만물은 자연으로 그 본성을 삼는 것(萬物以自然爲性)”이다. 이처럼

만물의 본성을 ‘自然’의 內在性에서 찾음으로써 道와 ‘自然本性’은 하나가 되고 있다.

 

노자의 ‘自然之道’에서 우리가 또 배울 수 있는 것은 사회와 개인의 이상적인 정신적 경계로서의 무위자연의

상태를 말할 수 있다. <노자> 57장은 이렇게 말한다. “天下多忌諱, 而人彌貧(彌叛). 人多利器, 國家滋昏.

人多技巧, 奇物滋起. 法物滋彰, 盜賊多有.” 나라에 禁忌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등을 돌려 반란을 일으키고

빈곤해 질뿐이며, 사람들이 예리한 도구나 무기를 지닐수록 나라는 더욱 혼미해지며, 사람들이 기교나

술수를 부릴수록 기이한 일들만 많이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좋다고 자랑할 만한 것들을 늘어놓고 뽐낼수록

도둑들만 많아진다는 노자의 교훈이다. 그리하여 노자는 이어지는 본문에서, “聖人은 無爲로 행함으로써

백성이 저절로 바로 되며(我無爲而(人)民自化), ... 무욕함으로써 백성이 저절로 질박해진다

(我無欲而(人)民自樸).”라고 했다. 노자는 여기서 聖人의 행위를 비유로 하여 인간 행위의 근본을 설명하고

있다. 그 행동의 근거는 무위와 무욕이다. 물론 인간이 본받아야 할 성인의 행동 지침은 이 밖에도 고요함을

즐기는 ‘好靜’이나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無事’ 등이 <노자> 57장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무위와 자연의 근본 본성을 지키는 인간을 莊子는 “眞人” 혹은 “至人”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인간이

세속적인 일에 초월할 수 있는 정신적 경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재적 자연본성을 현실에 가두지 않는

 초월적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이 초월의 정신이 곧 “無”의 개념과도 상통하게 된다. 앞서 본바와 같이 도가

의 자연 개념은 竺道生과 慧能에게 불교 심성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본 바 있다. 예컨대 竺道生은 도가의

 ‘자연’ 개념을 ‘佛性’에 융합한 가장 최초의 불교학자다. 『大般涅槃經』에 의하면, 이 佛性은 因果의 사슬에

얽매이지 않는 ‘非因非果’의 恒常性을 지닌 佛性이다. 이처럼 因果에 얽매이지 않는 不生不滅의 本性을 竺道生

은 도가의 “自然”개념으로 재해석한다. 예컨대 自然本性의 “法”이 “佛法”으로서 “法, 自然, 佛法”은 삼위일체

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법과 자연”은 佛法으로서 佛性이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慧能은 『壇經』에서 心性理論을 핵심으로 다루는데, 그 기본관념은 ‘自性淸淨’한 본성을 스스로

깨닫는 경지(性凈自悟)를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만일 본심을 인식한다면 즉시 해탈한다(若識本心, 卽是解脫).

”고 말하면서 “本性頓悟”를 외쳤다. 그러므로 혜능에 따르면, “人性”은 “本性”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이러한

 ‘인성 즉 본성’이라는 측면은 도가에서 말하는 ‘인성 즉 자연’이라는 측면과 일맥상통한데, 이것은 도가에서 선

불교에 미친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壇經』에서 말하는 “本性”은 인도불교의 “如來藏自性淸淨心”의

관념에서 직접적으로 淵源한 것이지만, 道家의 자연본성 관념 또한 “本性頓悟”라고 하는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

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혜능에게 미친 영향은 인도 불교 이상으로 중국 도가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혜능의

제자 神會는 “自然”을 “本性”과 “佛性”으로 전격적으로 해석한다. 神會는 이렇게 말한다.

 

“僧家自然者, 衆生本性也”. 그는 ‘승가의 자연이 중생의 본성이라’함으로써, 자연과 본성을 둘로 보지 않듯이

僧家와 衆生을 둘로 보지도 않았다. 神會는 자연을 과감하게 佛性으로 해석했는데, 그것은 “自然”이 중생의

본성이며, 동시에 “佛性”임을 말한 것이다.

 

王弼 또한 “自然之質, 各定其分”이라 하여, 자연 상태의 성질은 길고 짧은 모든 것도 각각의 분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禪宗의 自然本性과 王弼의 자연사상은 만물이 모두 자족하게 自性을 구비하고 있다

는 것을 말하며,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늘 일정하다는 생각에 일치를 보인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竺道生과 그 이후 慧能등으로 이어지는 禪宗은 道家의 자연 관념에서 형성된 自性說을 발전시켜 불교의

심성론에 커다란 발전을 보게 했는데, “自然”을 “중생의 自性과 本性으로 귀결 시켰고, 인간의 外在性이

아닌 內在性을 더욱 중시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내재성에 대한 강조는 다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게

되었고, 그것이 다시 인간 각자의 개성의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게 만든 동력이 되었다.

 

또한 竺道生이 “自然”을 “佛性”으로 해석하여 ‘心性本然의 불성’이야말로 衆生이 成佛하는 근거로 삼았다.

이것은 현실성에 갇혀있는 중생이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줌으로써, 인간의 자연본성과

사회적 현실성 사이의 모순을 극복하게 하였다. 말하자면 일상생활 속에서의 초월을 말한 셈이다. 이것은

자연본성에 대한 적극적인 긍정으로써, 直觀을 통한 내적 체험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頓悟 禪의 修行生活을

요청하게 했다.

 

이상에 언급한 것 외에도 道家가 불교에 영향을 미친 개념적 사례는 더 찾아 볼 수 있다.

예컨대 無爲而無不爲의 도가 정신은 慧能禪法에서 말하는 “無修而修, 無得而得”의 정신과도 통한다.

이것은 “수행 없는 수행”과 “얻음 없는 얻음”으로써, 양자 모두 자연 상태에 순응하는 삶을 말한다. 이

밖에도 禪의 수행법에서 강조하는 “靜觀” 또한 <노자>16장에서 말하는 “致虛極, 守靜篤”와 통하는 것

으로, 도가에서 말하는 ‘虛靜’의 ‘靜觀’사상은 노자가 혜능에 앞서 제창한 것으로 혜능이 도가의 靜觀 법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梁慧皎의 『高僧傳·禪論』에 의하면, “<老子>云: ‘重爲輕根,

靜爲躁君’, 故輕必以重爲本, 躁必以靜爲基.”라고 하여, 무거운 것(重)이 가벼운 것(輕)의 근본이 되며, 고요함

(靜)은 조급함(躁)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중국 불교학자들은 이러한 노자의 ‘主靜觀念’이 중국 禪學이론의

기초가 되었고, 후대에 道信의 ‘看凈’이나, 弘忍의 ‘看心’, 神秀의 ‘觀心’ 혹은 ‘默照’ 또한 노자의 ‘靜觀’설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