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일체가 바로 나입니다. 대승찬

장백산-1 2015. 8. 20. 10:49

 

 

 

몽지와 릴라

지공화상 <대승찬>

96. 나아가 삿된 수행을 성급하미친 듯 하여 기운을 닦는다며 소금과 식초를 먹지 않는다.
     更有邪行猖狂 修氣不食鹽醋  갱유사행창광 수기불식염초

몸과 마음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이 참다운 해탈인데, 어리석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오히려 肉身을 자기인 줄 착각해서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신은 아무리 잘 보존한다 하더라도 백 년을 기약하기 힘든 것이거늘 그러한 육신을 가지고

장생불사하려 하거나 사후에도 다른 형태의 미세한 몸을 얻으려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숨 쉬는 것, 먹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여 부자연스런 호흡법으로 몸 안의 기운을 쌓아

기맥을 열어 기운을 돌리고 벽곡이나 생식을 통해 몸을 정화하려 합니다.

아아,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어찌 해야 할까요? 수천 년 동안 이와 같은 무지몽매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아득한 전설과 신화를 진실로 믿고 따르는 이들을 순진하다 해야 할까요, 어리석다 해야 할까요?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고 몸으로 느껴지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가 아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몽환포영 같은 것들입니다. 즉, 생사법, 생멸법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만져지지 않고 몸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모양, 흔적, 느낌, 성질, 방위, 시종이 없는

이것만이 생과 사를 초월해 있습니다.

감각 속에 미혹하여 헛된 것이 있다고 진실하다 여기는 것이 중생의 근본무명입니다. 감각주관과

감각대상과 감각현상 전체가 마치 어젯밤 꾼 꿈과 같이 허망한 것인 줄 깨달아야 합니다.

허망한 꿈 자체가 그대로 변함없는 진실임에 눈 떠야 합니다. '참 나'는 몸과 마음에 한정된 개체가 아니라

감각으로 경험되는 세계 전체 그 자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일체가 바로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