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채송화

장백산-1 2015. 9. 16. 11:31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채송화

  채송화 : 남미 원산의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관상용으로 주로 양지바른 담벼락이나 마당
모퉁이에 심는다. 꽃은 7~10월 사이에 빨강,분홍,노랑,흰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을 피운다.
꽃말은 천진난만, 순진함, 가련함이다.


채송화

누이야
지금도 기억하는가
시오리 길을 걸어 학교에서 돌아오면
눈물자국 얼룩진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나를 반기던 그 때를 기억하는가

콩밭 매러 가신 어머니
집으로 돌아오려면 멀기만 한 여름 한낮
햇살에 바알갛게 익은 얼굴로
아장아장 내게로 와 품에 안기던
나의 어린 누이야

꽃들도 문을 닫는 저녁
너는 등에 업힌 채로 울다지쳐 잠이 들고
네 머리 위론 눈물처럼 반짝이는
개밥바라기 별이 떠 있었지
누이야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는가

슬픔같은 건 몰라
울다가도 식구들과 눈만 마주치면
까르르 자지러지던 너의 웃음소리 그리운 날
누이야, 너도 보고 있는가
속없이 웃고 있는 저 채송화를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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