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지와 릴라
유당 |2016.01.14. 10:32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F9lO/1423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손가락이 움직이고 눈이 글자를 따라 갑니다. 탁상시계가 째깍 째깍 울리고 눈앞의 책장에 어린 시절
꿈의 세계로 이끈 동화책들이 아름다운 색채를 뽐내며 꽂혀 있습니다. 잠시 전에 밖에 나갔다가 데리
고 온 한기가 발끝에 남아 있고, 책상 위의 스탠드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온갖 것들이 쉴틈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창밖을 내다보며 앞 동 아파트 창문에 떨어지는 아침 햇살을 보노라면 이전의 일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립니다. 새것이 지나간 두에 또 다른 것이 펼쳐져도 아무런 흔적이 없고, 지나간 것이 새것에게 항의
를 하거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언제나 끊임없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눈앞에서 나타나고 변화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명멸하지만 아무런 저항이나 장애가
없습니다.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에서 이렇게 나타나났다가 사
라져 갑니다. 이 세상 이 온갖 것들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에서 이렇게 생각되어지고
느껴지고 이미지화가 됩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여기는 어떠한 장애도 없고 어떤
불만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에서 이 세상 이 온갖 것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그 어느 것에도
마음을 집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이 세상으로 드러나는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그것들에게 어떤 意味를 부여하든 그렇지 않든,
소중하게 여기든 하찮게 여기든 平等한 대접을 받습니다. 깨끗하다고 해서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럽다고 해서 드러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因緣이 닿기만 하면 너무도
自然스럽고 아무 장애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에서 드러났다가 條件이 다하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로 사라집니다.
우리 스스로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이 세상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특별히 愛着하거
나 배척하고 그로 인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고민과 갈등에 무슨
問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러한 習慣的인 집착과 사로잡힘이 있기에 錯覺속에서 幻想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했을 뿐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본 바탕 이 자리는 전혀 아무런 影響을 받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본바탕 이 자리 여기에 깨달음이라는 것이 認識되어도 이 자리는 以前과
다름이 없고 깨닫지 못함이 드러나도 상관없습니다. 여기에 내가 드러나도 변함이 없고 세상의 온갖
일들이 드러나더라도 한결같이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이 世上에는 本來 아무런 일이 없는 겁니다.
이 事實 이게 우리의 存在 自體이고 宇宙萬物의 참모습, 實相입니다.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經驗의 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는 아무
뜻도 없이 意圖도 없이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을 그저 그냥 因緣에 따라서 드러낼 뿐입니다. 이것은 깨
달았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못했다고 해서 감소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무엇인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온갖 이 세상 이 모든 것들, 대상, 경계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어렵지
않게 이것을 直感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 눈앞에 當面한 內的 外的 境界들 一切는 그 내용
이 어떤 것인지와는 상관없이 이것 이 하나의 알 수 없고 그릴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알고 싶어도 알려는 것이 이것이고, 모르겠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그러니 아는 일도
아니고 모르는 일도 아니지만 알고 모름이 다르지도 않습니다. 執着하는 習慣이 發動하여 이것을
잡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잡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잡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모든 妄想 煩惱 生覺이 이것을 證明하고 있을 뿐입니다.
당장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이것으로 인해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可能하고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이것일 뿐임을 묵묵히 認定할 뿐입니다.
스스로 이것을 對相化 實體化해서 대상화 실체된 것에 執着하려는 온갖 意圖를 내려놓을 뿐입니다.
이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깨달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과 이 세상 이 모든 것들과 내가 서로 나뉘어서 따로따로 別個인 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셋이 언제나 헤아릴 수 없는 無限하고 永遠한 時間과 空間 속에서 한 몸일 뿐임을
體感할 뿐입니다. 그저 시계의 초침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에서 온갖 가지의 느낌 감정, 생각 상상 이미지, 意志 意圖 충동 욕망 욕구, 의식 마음과 꿈
과 집착과 사로잡힘이 완전하게 부서져버릴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시계가 울리고 있으나 울린 적도 없고 부서질 煩惱 想念 雜念 妄想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實在하지 않음이 當然하고 당연함을 깨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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