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이 20년 의지한 '희망의 언어'.. '석과불식'은 무슨 뜻?
경향신문 김형규 기자 입력2016.01.16. 00:00 수정2016.01.16. 00:08
기사 내용
[경향신문] 15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생전에 주역에 나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2005년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석과불식’을
새해 덕담으로 건네기도 했다. 말뜻을 그대로 풀면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 교수는 지난해 4월 10여년 만에 신간 <담론>을 출간한 뒤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석과불식을 “20년 동안 의지했던 희망의 언어”라고 표현했다.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의 碩果不食을 실천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http://t1.daumcdn.net/news/201601/16/khan/20160116000848762opsa.jpg)
“碩果는 먹지 않고 씨를 받아 땅에 묻어 새 싹을 피웁니다. 가을철에 딱 한 개 남아 있는 碩果 그림을
보면 碩果不食의 敎訓을 짐작할 수 있어요. 다 져버린 잎사귀는 꿈이자 幻想이자 거품(泡)이죠. 우리
社會에 幻想과 거품이 참 많습니다. 逆境을 이기고 眞正한 希望을 키우기 위해서는 幻想과 거품을
淸算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무의 뼈대가 드러나죠. 뼈대를 直視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주체성,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자부심 등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뼈대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幻想과 거품을 淸算하면 우리 社會의 뼈대가 드러날 것입니다. 個人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히 힘든 逆境에 처했을 때 幻想과 거품을 없애고 現實에서의 나 自身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所重한 價値에 力量을 집중해야 합니다.”
![](http://t1.daumcdn.net/news/201601/16/khan/20160116000848927zogo.jpg)
지난해 4월 10여년 만에 신간 <담론>을 출간한 뒤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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