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라

장백산-1 2016. 2. 2. 10:49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라  |영원한 나를 찾아서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라
-懶翁慧勤 나옹혜근- 

*고려시대의 고승. 20세에 승려가 되고, 중국 원나라 북경에서 지공(指空)선사에게

  2년 동안 공부하였다. 1371년 王師가 되고 보제존자(普濟尊者)의 號를 받았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라

재(齋)를 올린 뒤 스님은 法床에 올라 한참 묵묵히 있다가 말 문을 열었다.

"여러 佛子들, 알겠소? 여기서 당장 빛(밝음, 光明)을 돌이켜 한번 보시오.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 . 인간 . 천상은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밟을 수 있는가를?

그렇지 않다면 한 가지 말하겠으니 이 말을 자세히 듣고 똑똑히 살펴보시오.

사대(四大: 地 水 火 風의 原素로 이루어진 肉身)이 모일 때에도 이 한 點 神靈스러운 밝음은

기지 않았고 四大(肉身)이 흩어질 때에도 이 한 點의 神靈스런 光明 그것은 사라지지 않소.

생겨나고 죽음, 생겨나고 무너짐은 虛空과 같은데 生과 死, 生과 滅 그것이 어디 있소.
이미 없어진 것이라 찾아도 자취가 없고 트이어 걸림 없음이 虛空과 같소.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한 點 神靈스런 밝음의 微妙한 本體, 본바탕이고,

일(事)마다 物件마다 모두가 主人公이오. 이 한 點 神靈스런 光明은 소리와 모양이 있으면

분명히 나타나고 모양과 소리가 사라지면 그윽히 통하게 되오.

이 한 點 神靈스런 밝음은 때를 따라 당당히 나타나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오묘하고 오묘하오.
自由로운 한 點 神靈스런 밝음의 作用이 때를 따라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을 自由自在하게

죽이고 살리고 하는데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이 한 點 神靈스런 밝음 그것의 힘이오.

여러 佛子들, 알겠소? 만약 모른다면 이 산승(山僧)이 佛子들을 위해 알도록 말하겠소."
주장자로 탁자를 내리치면서 한 번 할(喝)을 한 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기서 단박에 밝게 깨쳐서 깊고 妙한 理致의 門을 뚫고 지나가

過去 現在 未來 三世의 모든 부처님과 歷代의 祖師와 천하의 善知識들이 깨달은

眞理, 骨髓(골수)를 환히 꿰뚫어 보고 그분들과 손을 마주잡고 함께 다닐 것이오."

또 한 번 주장자로 탁자를 친 뒤 말을 이었다.
"이로써 그동안 수많은 生에서 子息이 되어 함부로 父母를 害치고 친한 사람들을 怨望한

일에서 훌훌 벗어나시오. 이로써 저 세상과 이번 세상에서 지은 온갖 업(業, 身口意 三業))

에서 벗어나고, 갖가지 고통을 받는 地獄의 무리에서 벗어나시오. 이로써 貪欲을 부리는

아귀의 무리에서 벗어나고, 이로써 괴로워하는 畜生의 무리에서 벗어나고, 성내고 화 잘

는 아수라의 무리에서 벗어나시오. 이로써 교만한 人間의 무리에서 벗어나고, 이로써

쾌락에 빠져 있는 天上의 무리에서 벗어나시오."

나옹선사는 죽비를 내려놓고 다음과 같이 말을 맺었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릴 일이지 무엇하러 다시 나루터 사공에게 길을 묻는가?"


강은 건넜으면 배를 버려라

  [懶翁慧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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