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허공(虛空)
손가락이 큰 허공, 텅~빔입니다. 책상에 딱 맞는 허공, 텅~빔입니다.
이 글의 한 글자 한 글자가 限界가 없는 大虛無空, 太虛空, 본래 태초의 텅~빔입니다.
이 세상이 本來 無始無終의 無邊廣大한 대허무공, 태허공, 본래 태초의 텅~빔입니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허공, 텅~빔 아닌 것이 없습니다. 온갖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허공, 텅~빔입니다. 허공, 텅~빔은 안도 따로 없고 밖도 따로 없습니다.
이 세상 이 허공에는 결코 털끝 하나라도 들어갈 수 있는 그 어떤 틈새나 분리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눈에는 인간의 손가락이 손가락으로 보이나 손가락의 이 物質感, 質量感이 곧장 그대로
대허무공, 태허공, 본래의 텅~빔입니다. 부닥치는 온갖 經驗들이 똑같지 않고 제각각 다르고, 일어나
는 온갖 生覺들과 느낌 감정들이 제각각 다 다르지만 온갖 경험, 온갖 생각과 느낌 감정 모두가 전부
다 내 마음(心)의 허공 중에 꿈, 신기루, 허깨비, 환상, 물거품, 그림자(환영)처럼 일어난 것들로서 고
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텅~빈 것들입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범소유상 개시허망)이고 五蘊皆空
(오온개공)입니다. 一切唯心造, 三界唯心, 萬法唯識입니다
하지만 이 허공은 아무것도 잡을 만한 것이 없고 자취가 없으나 죽은 것이 아니어서 모든 것에서 생생
하게 살아있습니다. 아무런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하는 컵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딱딱한 벽이 생생
하게 살아서 숨을 쉬고 있습니다. 생명이 없는 같은 바위가 생생하게 살아서 숨을 쉬고 있습니다.
나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어디 별도로 따로 있어서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나를 보고 있고,
나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어디 별도로 따로 있어서 땅 위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땅이 나를 지나갑니다.
우주삼라만상만물, 우리들, 온갖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眞空입니다. 사람만이 道를 깨치는 것이 아니라, 온 宇宙大自然이 本來부터 이미 완전하고 완벽한 道 그
자체이기에 道 이것 하나로 우주만물이 平等한 一味입니다.
그러니 道, 깨달음, 眞理, 佛琺, 이 일, 이것, 이 사실, 본래면목, 진짜 나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떠나서 저멀리 다른 곳에서 새롭게 다시 찾을 필요나 이유도 없고, 道 이것을 지킬 나도 따로 없습니다.
온갖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의 存在感이 그 형상 그대로인 채, 이것 속으로
사라져갈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과 이것은 본래부터 둘이 아닙니다. 이것, 이 한 개의 소식에 어둡
지 않고, 이 當然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뿐입니다.
- 릴라님 /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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