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신령스런 비밀한 작용

장백산-1 2016. 7. 31. 18:39

신령스런 비밀한 작용


하루는 탄연(坦然), 회양(懷讓) 두 선사가 숭악(嵩岳)의 혜안국사(慧安國師)를 찾아와 인사를 드렸다.

탄연 선사가 혜안국사에게 물었다. “ 무엇이 서쪽에서 온 조사의 뜻입니까?”  혜안국사가 대답했다.

“어찌하여 自己의 뜻(생각 의식 마음)은 묻지 않는가?”


탄연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自己의 뜻(생각 의식 마음)입니까?”

혜안국사가 말하였다. “마땅히 秘密한 作用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탄연 선사가 한 걸음 나아가 다그쳐 물었다. “무엇이 비밀한 작용입니까?” 혜안국사는 탄연 선사를 

마주보고는 두 번 눈을 떴다 감고, 다시 눈을 떴다 감는 行動을 보여주었다. 탄연 선사는 혜안국사의 

이런 行爲로 말미암아 문득 크게 깨달았다.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오등회원(五燈會元)



道를 배우고 禪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 바로 自己의 뜻 즉, 생각 의식 마음을 

갖고 다시금 자기의 뜻 즉, 생각 의식 마음을 찾는 것[將心覓心(장심멱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갖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 있는 이 世上 모든 것들을 主客, 善惡, 生死, 陰陽, 去來, 大小, 長短, 始

終, 美醜, 智愚 등 둘로 나누어서 보는 習慣, 無意識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當然히 道, 禪, 法, 佛, 마음

(心), 진리, 깨달음이 主觀인 自身과 別個로 존재하고 있는 客觀 對相 境界일 것이라고 습관적 무의식적

으로 自己 自身과 깨달음, 禪, 法, 道, 佛, 心, 眞理를 둘로 나누어서 分別을 하게 됩니다. 이런 習慣的 

無意識的인 分別心, 分別意識, 알음알이(識) 이것이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의 根本的인 失手, 치명

적인 잘못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이렇게 둘로 分別하고 나누어서 보기 때문에 인간들은 나 자신이 아닌 무언가를 계속

새롭게 찾고 求하고 얻으려고 헛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것들은 不二法,

常住不滅法, 不生不滅法, 不去不來法이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상대로 二分法的으로 나누어서 

보는 무의식적 습관적인 조건화 하에서는 제 아무리 애를 써 봤자 항상 그 반대되는 것, 相對的 差別 

分別하는 行爲, 즉 業에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새롭게 찾기 때문

에 그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무엇을 새롭게 求하기 때문에 그것을 求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무엇을 새롭게 얻으려 하기 때문에 그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佛法, 道, 참된 깨달음, 진리, 진짜 나, 주인공, 본래면목, 佛(부처), 佛性, 본래마음, 본성 등은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행하는 그러한 二分法的인 差別, 分別, 分離하는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卽, 分別

意識, 알음알이(識), 分別心에서 곧장 벗어나서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이 세상 그대로의 眞實에 즉바로 

契合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合一은 어떠한 계산이나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박에 깨닫기 때문에 不可思議하다고 말을 합니다. 문자를 세우지 않고[不立文字] 경전

의 가르침 바깥에 따로 전하여[敎外別傳]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直指人心] 마음의 본래성품

을 보아 부처를 성취하게 합니다[見性成佛].


위에 든 예화 속의 탄연선사가 혜안국사에게 ‘서쪽에서 온 조사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이런 質問

은 탄연 역시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의 근본적 실수, 치명적인 오류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온 조사의 뜻 卽, 眞理, 깨달음, 佛法, 道, 진짜 나, 주인공, 본래면목, 부처, 불성, 본성,

본래마음, 禪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의 是非 分別하는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卽, 알음알이(識)

分別心 分別意識 바깥에 따로 분리 분별되어 있는 것인양 여기고 동쪽으로 온 조사의 뜻 즉, 진리, 깨달음

진짜 나를 시비 분별하는 내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이라는 알음알이(식) 분별심 분별의식 바깥에

서 찾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혜안국사는 엉뚱하게도 어찌하여 탄연 선사 ‘자기 자신의 뜻’

은 왜 묻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마음 바깥으로 마음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되돌려 회광반조(

廻光返照) 하도록 즉, 마음 바깥으로 향하던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 안으로 되비쳐서 자기 마음을 보게 하

는 것입니다.


그러자 탄연 선사는 어떤 것이 자기의 뜻이냐 묻습니다. 혜안국사는 마땅히 秘密한 作用을 살펴봐야 한

다고 대답합니다. 秘密은 알 수 없음이고, 作用은 살아서 活動하고 機能하고 있는 氣運, 에너지입니다.

自己가 아닌 것 卽, 客觀 對相 境界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는 것들입니다. 그

러나 分明하게 生生하게 살아서 秘密한 作用을 하고 있지만 결코 알 수 없는 唯一無二한 하나가 바로 

自己 自身이라고 지칭하는 끊임없이 파동하는 텅~빈 바탕 공간의식 하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흔히 몸과 느낌 감정, 생각 상상 이미지,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정신 의식 마음 인식

즉, 色 受 想 行 識의 五蘊(오온)을 自己 自身과 同一視하지만, 오온 그것들도 모두 다 客觀 對相 境界일

뿐인 固定된 實體가 없는 텅~비어 空한 虛妄한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전부 알 수 있는 것들임으로 秘密

한 作用이 아닌 것입니다. 탄연 선사가 한 걸음 다가서며 그렇다면 어떤 것이 秘密한 作用이냐 다그쳐 

물으니, 혜안국사는 두 번 눈을 떴다가 감습니다. 그렇다면 눈을 떴다가 감는 것이 비밀한 작용일까요?

어리석은 강아지는 흙덩이를 쫓고, 영민한 사자는 사슴을 낚아챕니다.


秘密한 作用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本來부터 이미 完全하게

갖춰져 있는 神秘한 能力입니다. 이 글을 보고 읽고 있는 機能, 能力이 바로 그대 자신의 뜻, 그대의 비밀

한 작용 입니다. 결코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그대 자신의 비밀한 작용 그사실, 오직 그대 자신만이 맛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자기의 뜻, 비밀한 작용입니다. 물을 마시고 그 물이 차고 더운지를 알아차리

는 그 秘密한 作用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이 글을 보고 있는 겁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자기 자신의 비밀한 작용을 떠나서 조사의 뜻, 진리, 깨달음, 진짜 나, 부처가 별도로 따로 

어디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몸도 아니고, 느낌 감정도 아니고, 생각 상상 이미지도 아니고, 욕망 욕구 충동 의도 의지도 아니고, 의식

마음 인식도 아닌 自己 自身의 秘密한 作用 이것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 글을 보고 있고, 

을 마시면 차고 더운지 저절로 알고, 눈을 깜빡거리고, 손과 발을 움직이기도 하고, 오줌 누고 똥도 싸고, 

妄想 煩惱도 피우고 꿈도 꾸는 神靈스런 秘密한 作用, 결코 알 수 없는 비밀 아닌 비밀한 작용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습니다. 사람마다 누구에게나 조금도 差別 分別이 없는 이 신비한 비밀한 작용이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고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 몽지님 /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