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없는 것도 없는 이것은 무엇인가?

장백산-1 2016. 8. 1. 01:05

없는 것도 없는 이것은 무엇인가?


고요하지만 천 가지로 드러나고  움직이지만 한 물건도 없네.

없는 것도 없는 이것은 무엇인가? 서리 내린 뒤 국화가 만발하네.


-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 


정야천반현(靜也千般現)  동야일물무(動也一物無)

무무시심마(無無是什麽)  상후국화조(霜後菊花稠)


 

마음은 어떤 모양도 없고 고정된 위치도 없지만 늘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마음 속에 떠올려 보십시오. 무엇이 지나간 어제의 일을 기억해 내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기억이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내일 일을 예상해 보십시오. 지금 무엇이 내일 있을 일을 상상하며 어디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마음은 제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우주삼라만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어제의 일을 떠올리고 내일의 일을 상상해도 實際로는 마음엔 한 物件도 없습니다.

온갖 느낌 감정, 생각 상상 이미지,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의식 마음 인식들은 아무 實體가 없는 

幻想 妄想과 같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고 알아지는 外部의 對相 境界들 

역시 意識의 作用과 感覺 作用 知覺 作用이 만들어내는 허망한 꿈의 세계와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마음이 아무리 작용해도 그 마음일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비록 마음이라고 말은하지만 마음이란 것마저도 따로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보이고, 들리고, 냄새 맡아지고, 맛이 느껴지고, 촉감이 느껴지고, 알아지는 것을 벗어나서

별도로 어디에 따로 마음이란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고 알아지는 것

이 꿈과 같이 실체가 없는 것이라면 마음 역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없다, 없다 하는 이것

은 무엇입니까? 없는 것 역시 없는 이것은 무엇입니까?


對相이 아닌 自己 自身 卽, 아무 內容이 없는 마음과 온갖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일체는 결코 둘이 아닙니다. 아는 주관과 알려지는 객관은 둘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누가 道를 

물으면 道를 말이나 글자로 표현할 수가 없기에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하고, 탁자를 톡톡 두드리기도 

하고, 뜰 앞에 잔나무라고도 하고, 마른 똥막대기라고도 하고, 이뭣꼬라고도 하는 겁니다

 

손가락과 두드리는 소리에 속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엇입니까?

서리가 내린 후에 국화가 만발하고, 매서운 추위를 지낸 뒤에 매화 향기가 더욱 진해지는 법입니다.


 - 몽지님 /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