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장백산-1 2016. 9. 1. 01:04
2016년 9월 1일 감동의 새벽편지
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일생을 하천 바닥이나 풀 숲 깊은 곳에서만 살 되 
결코 개똥처럼 살지 않는데도 개똥처럼 굴러다닌다고 
인간이 붙인 이름 ‘개똥벌레 반딧불이’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고고한 반딧불이는 
가장 환상적인 빛을 안기는 밝기 31럭스! 
휘황찬란함을 피해 어두워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영롱한 빛 선으로 여름밤을 수놓는 반딧불이는 
단 한 번의 영원한 사랑으로, 단 한 번의
영원한 아픔을 끝내는 가슴 아린 사연이 있다

풀 섶이나 개울가에 있다가 일생에 한번 뿐인 
보름간의 외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죽음을 감행한다 
짝짓기 사랑을 찾기 위해 수컷과 암컷은 보름을 헤맨다 

드디어 짝을 찾은 후 기뻐 할 여유도 채 갖지 못하고 
짝짓기 후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짝 짓고 알 낳은 후 
역시 곧 바로 죽는다

사랑을 찾아 산천을 스스로 환상의 빛으로 밝히고 
자식을 낳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반딧불이 

아! 숭고하다 삶을 영글어 여름을 한 켠에서 
여름을 요리한 반딧불이 마리 마리마다의 
애달픈 사연들은 얼마나 밤하늘 이야기로 속삭였을까 

바로 저 하늘 은하수는 사랑을 못다 이룬 반딧불이가 

거기로 올라가 빛을 밝히는 모습들 아닐까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반딧불이!
단 한 번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시간... 차라리 장엄하다 

그런데 저 짝을 찾는 진액녹일 여린 반딧불이의 애끓음을 ...
인간은 냉정하게도 반딧불이에게 포크레인이라는 거대한 손, 
또는 매미채로 잡아 낚아채다가 반딧불이를 병에 잡아넣고 
그 고통을 신기해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의 모습들...

짝을 잃고 우는 반딧불이의 사랑 따위는 추호의 관심도 없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 자기만 아는 

탐욕의 화신 저 욕심덩어리 인간들...^^


반딧불이가 항변한다
"인간들이여, 우리 세계에 오더라도 제발 이제 반딧불이 세계를 

그만 초토화 시키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만 하다가 가라!"고...

- 한 여름을 이기며 소천 쓰다 -

나의 한 켠에 이런 나만의 욕심 가득은 없는지요...

- 사람! 좋은 점이 많지만 못된 점...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