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놓고 가는 삶 / 대행 스님

장백산-1 2016. 9. 23. 14:10


놓고 가는 삶 / 대행 스님 차 한 잔 마신 뒤에 차 마신 걸 생각하고, 찻잔을 생각하겠는가. 마셨으면 비켜 놓는 게 그대로 생활이다. 무슨 일을 할 때 무엇을 한다고 말부터 하고 이름부터 부르면서 하는 게 아니라 한 생각 났다 하면 곧바로 생각대로 움직인다. 물 먹고 싶으면 그냥 물 마시듯 즉석으로 할 뿐이다.

남의 이름을 부르고 말을 붙일 때는 단지 남을 가르치려는 부득이한 일이니 예를 들어 집을 지을 때 남의 손을 빌리고자 아무개야 '벽돌 가져오너라.', '서까래 가져오너라.' 하겠지만 직접 할 때는 아무말 없이 그냥 가져다 쓸 뿐이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 '마셔야 옳으냐, 안 마셔야 옳으냐?' 분별하고 묻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불법이다. 나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데서 곧바로 구경지를 이뤄 자유인이 되는 것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