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는다
그때 사리자가 天女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찌하여 이러한 여인(女人)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천녀가 대답했다. "저는 이 房에 머문 12년 동안 女人의 자성(自性)을 찾았지만 전혀 찾을 수 없
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바꾸어야 합니까? 여보세요, 사리자시여. 비유하면 마술사가 마술로써
幻想의 女人을 만드는 것과 같은데, 만약 '사리자 당신이 저에게 지금 어찌하여 이러한 女人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올바르게 묻는 것입니까?"
사리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천녀시여. 幻想은 이미 진실(眞實)이 아닌데, 무엇을 바꾸어야 하겠
습니까?"
천녀가 말했다. "이와 같이 모든 法의 自性이 모습은 모두 眞實이 아니고, 마치 幻想으로 생겨난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女人의 몸을 바꾸지 않느냐고 묻는 것입니까?" 그때 천녀는 神
通力을 가지고 사리자를 천녀의 모습으로 變化시키고, 천녀 자신의 몸은 사리자의 모습으로 變化
시키고는 물었다. "사리자 존자시여, 어찌하여 그 女人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그때 사리자는 천녀의 모습으로서 대답했다. "저는 지금 어떻게 南子의 몸이 사라지고 女人의 모습
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천녀가 다시 말했다. "존자시여, 만약 이 여인의 몸을
바꿀 수 있다면, 모든 여인의 몸 역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사리자께서 진실은 여인이 아니면서
여인의 몸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모든 여인의 몸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비록 여인의 몸을 나타
내고 있지만, 眞實은 여인이 아닌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秘密한 뜻에 따라서 말씀하시길
'모든 法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천녀는 그때 이 말을 마치고 다시
신통력을 모아서 各者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하고는 사리자에게 물었다.
"존자시여, 여인의 몸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리자가 말했다. "지금 나의 여인의 몸은 있지 않고 변화도 없습니다."
천녀가 말했다. "존자시여, 훌륭하고도 훌륭하십니다. 모든 법 역시 이와 같이 있지 않고 변화도
없습니다. 모든 法이 있지도 않고 變化도 없다고 말하면, 이것이 부처님의 참된 말씀입니다."
불교사에서 女性의 출가는 석가모니 당시부터 있었습니다. 먼저 비구 중심의 교단이 형성되었으나,
석가모니가 法을 펴기 시작한지 20여년만에 여성의 출가도 허락하였습니다. 비구니 승단의 성립은
시간이 걸렸으나 그 이전부터 왕비를 비롯한 사성제 계급의 다양한 지위의 여성들이 석가모니 가르
침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계층도 다양해서 왕비에서 부터 일반 평민, 성
매매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들이 불교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성취했습니다. 당시 깨달음을 성취한
여성들이 노래한 『장로니게』가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성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에 佛性이 있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과도 통해 있습니다.
그러나 교단이 성립되고, 석가모니 死後 불교가 여러 종파를 이루고, 戒律이 강화되면서 여성은 다섯
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깨달을 수 없다는 얘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여성의 다섯가지 장애는 轉輪
聖王, 帝釋天王, 梵天王, 魔王, 無常道를 성취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또 여인은 성불할 수 없어서
여인의 몸을 버리고 남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깨달을 수 있다는 여신불성불(女身不成佛)설이 대두되
었습니다. 그러나 大乘佛敎 운동이 일어나면서 승만경, 화염경, 유마경 등을 통해 이것이 명백히 否定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마경의 천녀와 사리자의 대화입니다. 사리자는 천녀에게 왜 여인의 몸을 버리지 않
느냐고 묻습니다. 여인의 몸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는 당시의 認識이 깔려 있습니다. 天女는 사리자의
밝지 못한 所見을 萬法의 空性을 말씀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일깨워 줍니다.
유마의 房은 바로 우리 모두의 淸淨한 마음 바탕, 空, 本性입니다. 本性을 깨닫고 여기에 머물러 12년
이라는 세월을 보내는 동안 여성인 천녀 자신의 몸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모두 텅~비었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성의 몸이지만 여성이 아니고, 남성의 몸이지만 남성이 아니며, 부처의 몸이지만 부처가 아니
고, 중생의 몸이지만 중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現象的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들이 이와 같아서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생노병사도 없는 것입니다.
現象的으로는 온갖 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드러나는 모든 것이 청정한 마음 바탕, 空의
일이기에 있는 게 있는 게 아닙니다. 이것이 참된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여성은 성불할 수 없다. 남성이 되어야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여성과 남성,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
을 分別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성이라도 성불할 수 없고 남성이라도 성불할 수 없습니다. 부처도 깨달을
수 없고 중생도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참된 깨달음이란 여성도 따로 없고 남성도 따로 없으며 깨달
음도 따로 없다는 자각입니다.
당장 지금 여기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텅~빈 마음 바탕, 空 하나일뿐 여기에 이것저것 분별할 게 없습
니다. 모든 부처는 바로 이 事實을 恒常 말을 하고 있고 이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어줄 뿐입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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