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자작자수인 이 세상은 본래 아무일도 일어난 적이 없다

장백산-1 2016. 10. 1. 11:47

[문]어떤 모임이 있는데 제가 그 모임에 속해도, 또 속하지 못해도 둘 다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답]그래서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는 소리요? · · · · · ·


늘 하는 소리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어난 일 속으로 바로 뛰어들어가, 이러는 것이 좋은가, 

저러는 것이 좋은가 양단간에 망설이면서 허둥대지 말고, 얼른 뛰어든 그 마음을 돌이킬 줄 알아야 하오.


여러분은 지금 마음이 편치 않을 때, 편해지는 요령을 배우러 이곳에 온 게 아니오. 과연 지금 무슨 일이 

내 마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또 마음 속에서 벌어진 일 속에서 어쩌지도 못하며 편치 않아 하는 그

마음은 누구인가? 불편해 하는 그 마음을 침착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밝혀내야 하오.


이 세상은 본래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소. 자작자수(自作自受)이기에,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음이

眞實인데, 다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자기 스스로 짓고 자기가 지은 그 일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면서

자기가 받는 거요.


이 마음공부는 그저 自己의 本來마음을 깨치는 일 이외에 아무 것도 없소. 하늘이 시커먼 먹구름으로 덮혀

있건, 아니면 뽀얀 뭉게구름이 끼어있건, 그 구름 뒤에 하늘은 언제나 변함없이 파랗듯이 사람의 本來마음

도 본래부터 일찍이 티끌 하나 없는 움직임 조차 없이 늘 그대로라는 事實을 알아차려야 하오. 사람의 참 

마음(眞心), 本來마음은 本來부터 움직인 적이 없고, 分別하고 따져서 편하네 편치 않네 하는 妄靈된 生覺

마음도 일찍이 일어난 적이 없는 거요. 結局 본래마음 안과 밖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본래부터 아무 일 

없는 거요. 無始無終으로 끝끝내 불생불멸(不生不滅)이요, 불래불거(不來不去)라는 事實을 잊지 마시오. 


편하고 불편함, 좋고 싫음, 모든 이런 것 모든 저런 것들, 나와 너, 등의 모든 分別心이 全部 스스로 淸淨해

서 움직임 없는 그 참 마음, 본래마음에 잠시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實體가 없는 虛妄한 그림자(幻影)에 

불과한 거요. 그 본래마음은 스스로 생겨나는 일도 없고 일으키는 일도 없이 다만 因緣에 應하면서 그 모든 

울통불통한 生覺이라는 幻想들을 말아내는 거요.


그러니 자기 마음 편할 때에도 그 본래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이 편치 않을 때에도 본래마음은

편치 않음이 아닌 거요. 그저 할 만하면 하고, 하지 않을 만하면 하지 않고, 그렇게 다만 因緣을 따르되 결코 

조작하거나 대처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게 곧 걸림 없는 자유자재한 부처, 空의 智慧라 할 수 있는 거요.

 

[현정선원 법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