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生滅이 곧 寂滅이다

장백산-1 2016. 11. 14. 17:11

生滅이 곧 寂滅이다


고요한 곳을 옳은 곳이라 여기고

시끄러운 곳을 아닌 곳이라 여기는 것은 

이 세상의 모습을 허물고 실상을 찾는 격이고

생멸을 여의고 적멸을 찾는 격이다.


若以靜處爲是   鬧處爲非

약이정처위시   요처위비

則是壞世間相   而求實相

즉시괴세간상   이구실상

而離生滅   而求寂滅

이이생멸   이구적멸


- 서장, 대혜 종고 선사


불교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병폐가 고요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다. 기도를 하거나 간경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무조건 조용해야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잘못 되어도 너무나 잘못된 생각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혜 스님이 지적하였다. 


실상(實相), 즉 眞理의 모습이 이 世上을 떠나서 어디 따로 있겠는가? 지금 여기 이 世上이 있는 그대로 

바로 實相, 즉 眞理의 모습이다. 진리의 세계인 이 세상을 허물어서 따로 실상을 구하다니 이것이 될 일

인가? 적멸(寂滅)도 역시 그렇다. 生滅이 곧 寂滅이고 寂滅이 곧 生滅이기에 寂滅을 알려면 生滅에서 적

멸을 보아야 한다.


生死(生滅)과 열반(涅槃)은 하나다(生死涅槃常共和). 열반을 찾으려면 곧 생사에서 열반을 찾아야 한다. 

생사를 떠나서 따로 열반이 없다. 이것은 조용함과 시끄러움의 문제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다. 실상이니 

적멸이니 하는 말이 불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말인가? 생사니 열반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귀중한 말인가? 

그런데 실상과 열반이 바로 우리가 처해있는 이 세상, 즉 삶의 현장이다. 아니 매일의 삶, 바로 이 세상이

실상, 즉, 진리의 모습이자 열반, 즉 해탈의 세계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