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한 물건도 없는 지금 여기

장백산-1 2016. 12. 4. 17:08

한 물건도 없는 지금 여기


바로 지금 여기가 진실의 場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궁극적으로 도달해 있는 곳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는 이것 저것으로 분리되어 따로 있다는 관념이 

해체되어 사라져 버릴 뿐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고 잃을 자도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당장 몸이 움직이고, 생각이 움직이고, 감정이 꿈틀댑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소리가 드러나고, 감촉이 드러나고, 형형색색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그 모든 모습과 빛깔과 드러남과 움직임들이 흔적도 없고 실체가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나고 멈춰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는 하지만

멈춰있고 드러나 있는 그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는 텅~빈 의식의 투영일 뿐입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드러나서 꿈틀대고 있습니다.

멈춰있는 것으로 드러나 있고 드러나서 꿈틀대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표현과 움직임과 존재감들이 전부 因緣 따라 

어우러져 일어난 因緣의 假合인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은 것입니다.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다는 것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텅~비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이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쉼 없이 생동합니다. 지금 이 순간 분별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이름을 달리하고, 

개념을 달리하고, 선과 악을 분별해서 달리하고, 정의와 불의를 분별해서 달리하면서 

찰라도 쉴새없이 끊임없이 명멸(明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주만물, 삼라만상, 이 세상 모든 것은 본래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이기에 있는 그대로 아무 일도 없는 겁니다. 이 사실이 

진실이며, 이것이 바로 지금 여기이며, 이것이 이것이며, 이것이 깨달음이며, 이것이 

참된 나이며, 이것이 세상의 본래면목, 실상입니다. 매 순간순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분리되어 따로 있지 않는 한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서로 분리되어 따로 따로 있다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올바로 보면, 아무것도 없지만 죽어있지 않는 생생하게 생동하는 

이것이 이 세상 전체로서의 하나임을 스스로 알 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고정되고

불변하는 실체는 없지만, 이 세상 전체가 하나로 살아 움직임을 실감할 것입니다.


이것, 이일, 이 사실은 이런저런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지만, 억지로라도 이런저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러한 소식이 누구에게나 있으니 스스로 확인해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 릴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