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대상은 오직 "실체 없는" 이것
믿음의 대상인 내 안의 참 나라는 개념, 이름을 그 어떤 고정된 실체로 우상화시키면 안 된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개념, 이름인 참 나를 가리키는 수단 방편으로 언어나 문자를 사용하자니
부득이 '참나', '불성', '신성', '자성불', '주인공', '본래면목', '법', 부처, '여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고정된 실체가 없는 이것은 말이나 문자로 결코 표현되어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아니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고정된 실체도 없는 것이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부터가 믿음을 실체화하고 고정화하는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참나를 실체화했을 때 우리의 정신은 거기에 고착된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참나에 정신이 고착되는 것은 참된 신앙이 아니요, 참된 믿음이 아니다.
참된 믿음은 중심 없는 내 안의 중심, 실체 없는 내 안의 실체에 자신을 내맡김이자 용기다.
믿음이 없다면 불안과 두려움이 늘 나를 따라다니겠지만, 참된 믿음이 있다면 그 어떤 두려움도
불안도 없다. 오직 믿음과 당당한 용기로 자신을 내면의 실체에 내맡김만이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고정된 실체가 없는 내면의 실체에 참된 믿음으로 일체 모든 것을 맡기라.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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