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촛불 민심'이죠.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이 채널A와의 인터뷰를 어렵게 결심한 결정적 계기도 바로 촛불 민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한 전 조리장의 착잡한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국적으로 232만 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왔던 지난 3일.
우연히 광화문을 지나던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손발이 에는 추위 속에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국민들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한상훈 / 전 청와대 조리장]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저 사람들이 이 추운데 왜 나왔을까. 자기 시간 뺏겨가며 나온 이유가 뭘까. 내가 무슨 일을 한 건가."
한 전 조리장은 국가의 원수를 모신다는 자부심이 남달랐습니다.
[한상훈 / 전 청와대 조리장]
"청와대 셰프는 돈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자긍심이잖아요. 그것 때문에 청와대 들어간 거죠."
하지만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돌아온 건 비난과 상처였습니다.
[한상훈 / 전 청와대 조리장]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 식사를 해줬냐' 안 좋게 보고. 어떤 사람은 옆에서 욕까지 하고. '너도 똑같은 놈이다.'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현직 청와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쏟아지는 시선이 두렵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외침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한 전 조리장은 말했습니다.
[한상훈 / 전 청와대 조리장]
"이게 민심이구나. 인터뷰 (결심)도 어떻게 보면 촛불민심에 저도 마음이 흔들렸다고 생각해요."
마침 채널A와의 인터뷰 도중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고 TV로 이를 지켜보던 한 전 조리장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한상훈 / 전 청와대 조리장]
"제가 모셨던 대통령이 이런 상황까지 온 게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상황이죠. 저도 훌륭한 대통령을 모셨던 셰프로 남고 싶은데…"
채널A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임아영
ⓒCHANNE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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